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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중동 모래 바람도 뚫었다
한류, 중동 모래 바람도 뚫었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6.03.28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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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주변 중동 국가에서 8000명 운집…K뷰티, K푸드 등 한국 문화 즐겨
▲ KT 직원들이 T-SDN 기술을 활용한 전용회선 개통을 시연하는 모습.

한류(韓流) 바람이 중동의 모래바람도 뚫었다.

CJ E&M (대표 김성수)이 지난 25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최대 규모 야외 공연장인 ‘두 아레나(du Arena)’에서 개최한 가 뜨거운 열기 속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 날 행사에는 UAE 뿐 아니라 이집트 아랍공화국,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변 중동 국가에서 총 8000명의 관람객들이 찾았으며 K-POP 콘서트는 물론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KCON은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및 할랄 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전 세계가 신시장으로 주목하는 중동 지역에서, K-Culture의 확산을 이끌며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 창출에 기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중동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KCON은 중동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문화 한류를 바탕으로 현지 고객들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행사의 제작 지원에 참여한 한국수력원자력 조석 사장은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중동 지역에 알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중동지역은 현재 원전수출의 주력무대인데, KCON을 통해 원전수출 관련사업을 확대하는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미국, 일본 등에서 시작해 올해로 5년째 한류 컨벤션 KCON을 기획하고 있는 CJ E&M은 이번 를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문화에 중동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기획했다. K푸드존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빔밥, 불고기 등 우리나라 고유의 먹거리를 선보여 긴 줄이 늘어서는 진 풍경을 연출했고, 컨벤션장에는 여성들만 입장 가능한 ‘레이디스(Ladies)관’을 별도 운영해 중동 여성들도 자유롭게 K뷰티, K댄스 등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 ‘리아유’와 ‘데프댄스스쿨’이 각각 K뷰티와 K댄스 클래스를 운영하며 중동 여성들과 한국문화를 통해 소통했다. 또한 이 달 10일 아부다비에 개소한 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도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 문화를 적극 알렸다.

저녁에는 방탄소년단, 소녀시대의 태연, 슈퍼주니어의 규현, Double S 301, 에일리, 몬스타엑스, 스피카 등 7팀의 화려한 콘서트 무대가 이어지며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약 5,5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행사를 총괄한 CJ E&M 안석준 음악사업부문대표는 “기존 KCON 개최지였던 일본이나 미국과 달리 중동은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문화적 장벽이 높아 행사의 성공은 미지수였지만, 한류의 新시장에 불씨를 지피는 선도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도전하게 됐다”며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작지원사로 참여하면서 이제는 한류의 영향력이 화장품, IT 등 제조업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분야까지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문화융성’의 무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시작한 KCON은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이다.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한국 기업의 제품과 융합을 통해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을 제공하고, 유관 산업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개최지를 확대한 지난해에는 4월 일본, 7월 미국 LA, 8월 뉴욕 등 총 3회의 해외 KCON을 개최해 약 9만명의 한류 팬이 한국 문화를 즐겼으며 11월에는 제주도에서도 열려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한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 중동은 한류의 블루오션, 한류 확산 마중물 필요
UAE 국영 방송사인 Dubai TV에서 지난 2008년 방영한 <대장금>은 90% 이상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중동의 한류는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다. 아티스트 및 기획사들이 물리적인 거리는 물론 문화적 차이 등의 장벽이 높아 선뜻 현지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조사한 ‘2015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경우 한류 관심도와 소비 의향이 매우 높으나, 불편사항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한류 체험 기획 부족’과 ‘한국 대중문화상품 구입처 부족’이라고 나타났다. 향후 한류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 CJ E&M, 2016년 KCON 첫 개최지로 중동 택한 이유?
CJ E&M이 2012년부터 시작한 KCON은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 콘텐츠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브랜드 체험을 제공한다. 한류 문화 콘텐츠 파워를 한국의 식품, 패션, IT 등 다양한 경제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자 2012년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서 처음 열린 이후, 일본, LA, 뉴욕 등으로 매년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며 미래 한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CJ E&M은 KCON의 첫 개최지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한류의 인기가 높아 성공적 행사 개최가 보장된 지역이 아닌, 한류의 미개척지인 중동지역을 선택했다. 성공이 담보되지 않은 중동 지역에 거액을 투자하며 KCON을 주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류 초기 단계인 중동 지역 내 한류 확산을 이끌기 위한 선도적 시도로, K-Culture의 세계화를 이끌기 위한 사명감이 바탕이 됐다.

對 이란 제재 해제, 할랄 시장 급성장 등으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중동 지역에 K팝, K뷰티 등 K-Culture의 확산을 이끌어 한국에 대한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하고, 중동 시장 내 한국 기업들이 우월한 고지를 선점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중동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각국에서 적지 않은 공을 들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가경쟁력인 한류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KOTRA에서 조사한 ‘2016 해외시장 권역별 진출전략-중동편’에 따르면 중동의 시장진출 전략 중 하나로 한류의 확산을 꼽고 있다. 중동 지역 내 한류 바람은 한국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 중 주요 성과로 ‘소프트 경제협력’을 꼽았다. 과거 에너지,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파워 협력을 뛰어넘어 문화, 식품 등의 소프트파워로까지 확대해 한-중동 관계를 한 단계 진화시키고자 양국간 문화협력을 통한 한류확산과 문화산업 공동육성 등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지난 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란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11개 기업 대표를 비롯해 정부·공공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이란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한류 등 친근하고 긍정적인 한국 이미지를 활용해 양국 간 동반성장 파트너 관계를 정립해나가야 한다"고 한류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 제조업부터 사회간접자본까지, 한류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 기대
에는 한국수력원자력(www.khnp.co.kr, 이하 한수원)이 제작지원으로 함께 했다. 그간 젊은 층을 타겟층으로 삼고 있는 제조 및 서비스 업체들이 협찬사로 참여해,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인 KCON에서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수출의 주력 무대인 중동에서 한류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신뢰도 및 선호도를 높여 계약 확대의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KCON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K팝, K드라마 등을 통한 이른 바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원전수출 계약 확대에 이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류가 제조업에 기여하는 낙수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 KOTRA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표한 ‘2014년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의 생산 유발효과는 12조 5,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장품의 생산유발효과는 전년대비 56.6% 성장한 8,824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로 인한 취업유발효과도 10만 2,326명을 기록하며 2013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소비재 및 관광 수출액 추정치는 61억 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4% 증가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증가율인 2.3%보다 높았다.

한수원의 KCON 참여는 한류가 제조업에서 더 나아가 사회간접자본 (SOC, Social Overhead Capital)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해외 14개국 6,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제5차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 콘텐츠 소비량이 많은 층일수록 한국에 대해 ‘경제선진국’, ‘문화강국’, ‘우호국’과 같은 긍정적 인식을 떠올리는 경향이 높았다. 특히 K팝 고이용층 (75.4%, 4천901명)에서 경제선진국 이미지에 가장 호의적이었으며, 우호국 이미지는 애니메이션·만화 감상 고이용층(65.7%, 4천270명)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핵심 한류 콘텐츠 소비가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한류는 뷰티, 패션 등 연관 산업 및 건설, 통신, 전력 등 사회 간접자본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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