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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비추는 詩 한 수 (45)
세상을 비추는 詩 한 수 (45)
  • 정보통신신문
  • 승인 2016.09.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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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허락 없이 아프지도 마

                                         엄경희

꽃도 필 때는
아프다고
불어오는 바람에게 말하잖아

진주조개는
상처가 쓰라리면
밀려오는 파도에게 하소연하는데

저녁노을도
뜨거워 견딜 수 없다고
서산마루에게 안기던 걸

하물며
사랑하는 당신이 아프려면
나에게 먼저 물어보고 아파야지

그래야
아픈 상처,
바람에게 호호 불어 달라 부탁을 하지

쓰라린 가슴은
비에게 일러
어루만져 달라 얘기를 하지

정말이야
이젠,
내 허락 없이 아프지도 마

 

 

~~ 첨삭 한 줄 ~~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면 더욱 더 아픈 일이지요.
꽃도 필 때는 아프다고 불어오는 바람에게 말하는데, 나에게 먼저 물어보고 아파야지….
진정 아름다운 시입니다. (누군 아프고 싶어서 아픈가)

시인 김용욱 (주, 세중미디어텍)
e-mail : 71503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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