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허락 없이 아프지도 마
엄경희
꽃도 필 때는
아프다고
불어오는 바람에게 말하잖아
진주조개는
상처가 쓰라리면
밀려오는 파도에게 하소연하는데
저녁노을도
뜨거워 견딜 수 없다고
서산마루에게 안기던 걸
하물며
사랑하는 당신이 아프려면
나에게 먼저 물어보고 아파야지
그래야
아픈 상처,
바람에게 호호 불어 달라 부탁을 하지
쓰라린 가슴은
비에게 일러
어루만져 달라 얘기를 하지
정말이야
이젠,
내 허락 없이 아프지도 마
~~ 첨삭 한 줄 ~~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면 더욱 더 아픈 일이지요.
꽃도 필 때는 아프다고 불어오는 바람에게 말하는데, 나에게 먼저 물어보고 아파야지….
진정 아름다운 시입니다. (누군 아프고 싶어서 아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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