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마트에너지 등 5개 분야
5배 이상 늘려 신규성장동력 확보
황창규 KT 회장이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2기 경영의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분야가 황 회장이 선정한 5대 플랫폼이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주요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전략 워크숍을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KT는 국내 통신 분야를 제외한 신사업 매출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하다.
황 회장은 플랫폼을 앞으로 4년간 5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을 연임 이후의 경영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통적인 의미의 통신 사업자에서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KT의 플랫폼 사업은 기존 인터넷 포털이나 모바일 앱 사업자의 방식을 답습하는 수준이 아니다.
KT가 보유한 IPTV,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역량을 활용해 개인과 기업이 보다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3년 새 본격화될 ‘5G 시대’는 KT가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5G 개척자’로서 적극 노력 중이다.
황 회장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분야를 KT의 5대 플랫폼으로 선정해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이 대부분인 KT를 2020년에는 플랫폼, 글로벌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이 20~30%에 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시키겠다고 설명했다.
IoT는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하면 전용 통신망 서비스가 나오면서 성장 속도가 더 가팔라 질 것이라는 게 KT의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보여줬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을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회장은 이어 "KT의 먹거리와 미래, KT의 정신을 확고히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것이 새로운 3년의 도전을 맞는 각오"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CEO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되며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새 임기(3년)가 시작된다.
황 회장은 “지난 3년간 도전과 도약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며 “KT의 위대한 미래를 위한 즐거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