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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재해 예방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진화해야
재난·재해 예방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진화해야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7.06.29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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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중국의 고전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에 안불망위(安不忘危)란 말이 나온다.

편안한 때에도 위험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시에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처럼 수천 년 전에 쓰인 고전에서조차 공자는 위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참상을 보며 과연 현실에서 우리는 이를 잘 실행하고 있는가를 되짚어볼 필요성을 느낀다.

과연 우리는 재난·재해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을 감지하여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고 있을까? 대답은 '아니요'다.

국민안전처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국내에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총 5조4774억원이었다.

더 나아가 복구액은 이보다 두 배 가까운 10조8347억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는 비단 국내에만 한정되는 상황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0년대 이후 자연재해 피해액이 1960년대 10년간보다 무려 55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약 1727조원으로 무려 한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액수다.

전 세계적으로 재해로 인한 피해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재난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물적·인적 피해에 대한 선제적, 능동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정보 통신 기술을 응용한 4차 산업혁명은 재난 분야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예보 및 진도와 진앙을 알려주는 '유레쿠루 콜' 앱을 만들었고, 인도네시아 국립재난관리청은 '홍수지도(Petabencana)'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또한 올해 초고층·복합시설 재난·재해연구 및 대응기술 개발을 위해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들과 힘을 합쳐 복합재난대응(Multi Disaster Countermeasures Organization, MDCO) 융합연구단을 구성했다.

융합연구단은 재난·재해 정보수집 시스템 개발, 복합재난 분석 및 거동 예측기법 개발, 조기대응 및 신속복구 기술 개발, 재난재해 대응 통합정보 플랫폼 개발 등 재난 대응 및 관리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정책지원 및 기술 상용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초고층·복합시설의 재난·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시스템 구축으로 피해 예측과 최소화가 가능해 재난·재해 예방은 물론 재해 발생 시 인명피해 최소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는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안전은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망양보뢰(亡羊補牢)처럼 이미 사고가 발생한 직후 대응을 하면 이미 늦다.

재난 대비 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난·재해 대응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재난·재해 예방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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