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현장·진입 어려운 곳 관리 용이
최근 건설업계에서 3차원 카메라, 드론 및 가상현실(VR) 등 ICT를 이용해 입체도면을 만들어 설계·시공·현장관리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건물 내부는 물론 대규모 공사현장이나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하 및 공중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을 관리하는 데 용이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진화된 이미지·비디오 기술을 활용한 현장관리’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기술한 최수영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향후 실사 입체도면 기술을 통해 공사현장을 관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360도 이미지 및 비디오 기술은 기존 2D 이미지에 비해 정확하고 사용자의 이해도를 높여 줄 수 있어 건설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주로 부동산 및 호텔산업에서 각광받았으나,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건설산업의 활용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3D 카메라를 사용, 건설현장의 2D 이미지를 여러 장 결합해 3D 형태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는 구글(Google)이 제공하는 온라인 3차원 사진 지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 뷰(Google Street View)의 진화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3D 스캐닝과 유사한 효과를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그리고 별도의 전문지식이 없이 시설물의 행태를 3D로 구현할 수 있다.
정확도 측면에서 최근의 기술 개발에 따라 오차율 1% 이내로 3D를 구현할 수 있으나, 아직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미지 기반 문서관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드론 등의 신기술과 융합해 발전할 가능성이 크며, 현장 품질관리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드론에 장착된 360° 카메라는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3D 스캐닝 기술에 비해 저렴하고 빠르게 현장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중 이 같은 입체도면을 활용해 공사 현장을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양지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시행하면서 입체도면 기술을 활용했다.
양지물류센터 현장은 축구장의 30배가 넘는(22만8000㎡) 규모로 사람이 돌아다니며 현장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드론을 도입해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장을 3D 모델링해 공정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자동주행 프로그램으로 드론이 20분만에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면, 사무실에 앉아 현장을 관리 할 수 있다.
쌍용건설도 지난 5월 완공한 부산 기장군의 ‘아난티 코브(Ananti Cove)’ 건설 당시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장착된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해 3차원 모델로 만드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곳은 축구장 10배가 넘는 면적 7만5837㎡ 부지에 63빌딩보다 더 큰 건축연면적 약 17만 8000㎡로 방대하다.
건설 당시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부지에 거대한 건축물이 지어지는 현장을 육안으로 확인해가며 공사를 수행하기가 불가능했다. 쌍용건설은 입체도면 기술을 활용, 보다 효율적인 현장관리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