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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입찰 자격 요구한 원광대병원 입찰 취소
과도한 입찰 자격 요구한 원광대병원 입찰 취소
  • 김연균 기자
  • 승인 2017.11.1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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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정보통신공사업계 항의
과도한 실적 요구에 기회 박탈
애초에 중소기업 확인서 불요
대기업에 유리한 입찰 ‘꼼수’

과도한 입찰 제한과 등록 서류 변경으로 지역 업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원광대학교병원 전산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의 제한경쟁입찰이 서류 마감 기일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원광대병원은 전체 시스템 중 도입 후 6년 이상 장비가 38%, 11년 이상 장비는 26%로 시스템 교체가 시급하고, 고성능 정보기술을 적용해 의료 업무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월 20일 전산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 입찰 건에 대한 공고를 낸 바 있다.

사업 범위는 △유닉스 서버 통합시스템 구축 △x86서버 가상화 구현 △백업시스템 구축 △ 스토리지 도입 △네트워크 장비 △보안장비 및 솔루션 도입 △관제시스템 도입 등이다. 제안서 평가는 기술평가 80%, 가격평가 20% 비율이었다. 확정된 사업예산도 공고되지 않은 채 나온 이번 입찰에 대해 업계에서는 40억원 전후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시스템 구축 단일실적 30억원 3건 이상 납품 실적’을 요구해 납품 실적이 없는 전라북도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의 원성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전북도회도 이번 입찰 자격에 맞는 회원사는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입찰공고에서는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명시했다. 이를 믿고 입찰을 준비하던 일부 중소기업들은 10월 2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LG관계사 직원이 차별이 심한 입찰이라며 항의하자 병원 측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며 최초 입찰 공고를 변경했다.

병원 측의 번복 행위로 인해 일부 대기업은 입찰 기회를 가졌지만, 지역 중소업체들은 우선협상대상이 될 기회마저 빼앗겼다. 병원 측은 “입찰 등록 서류에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하라는 것은 실수였다”며 변경된 내용으로 입찰을 강행하려 했다.

그러나 전북도내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항의와 재입찰 요구에 결국 입찰 진행을 취소했다. 재입찰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내 정보통신공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0억원 3건 이상 납품 실적 요구나 애초부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확인서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기업을 위한 입찰이라는 증거”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기관으로서 할 도리인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변경되었다면 재입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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