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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에 그치는 전망
전망에 그치는 전망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11.09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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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환 기자
차종환 기자

올해도 벌써 달력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년에 무슨 계획을 세웠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언제나처럼 실속 없이 한해가 훌쩍 간 듯싶다.

각종 기관·협단체가 올해 몇 대 이슈, 내년 몇 대 전망, 유망기술 등을 줄기차게 발표할 시기다. 한해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취지가 클 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올해 발표한 것, 작년에 발표한 것, 재작년에 발표한 것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다. 하루하루가 쌓여 1년 농사가 결정된다지만, 이쯤 되면 매년 한자리를 차지했던 분야는 장기계획이 수립된 것이나 다름없겠다.

하나만 꼽아보자. 단연 헬스케어를 들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의사의 진찰도 굳이 병원을 가지 않아도 모니터로 원격으로 받을 수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은 각종 디바이스가 알아서 챙겨준다.

10년 전부터 ‘10대 기술’을 빠짐없이 장식했던 분야이니 이 정도는 지금 일상이 돼도 남을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지금 몇이나 될까. 단언컨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 했다.

헬스케어 같은 개인맞춤형 서비스는 그 특성상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이다. 말 그대로 별의별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에서 소비자는 자기에게 가장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업계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뭐 하나 해보려고 해도 무슨 규제가 그렇게 많은지 ‘허가’받다가 볼 장 다 본다는 푸념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 ICT 산업전망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예년까지 개별 기술을 이슈로 선정했던 것과 달리, 정치·경제·사회 분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흐름’을 이슈로 정한 것이 눈에 띈다. 타당한 변화다. 적어도 ‘헬스케어’ 툭 던져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은 아닐 테니 말이다. 아마 헬스케어 이슈는 ‘4차 산업혁명 앞당기는 ICT 규제개혁’이라는 항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외에도 핀테크,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단골 소재가 많다. 단골인데 하나 같이 뭔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들인 게 신기하다. 전망이 전망에만 그친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언젠가 한 컨퍼런스에서 어느 연사가 발표했던 내용이 떠오른다. 그는 10년 전 유망기술로 꼽혔던 기술들을 빔 프로젝터에 띄워 놓고 질문을 던졌다. 이 중 지금 우리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물론 누구도 대답하지 못 했다. 10년이면 정보통신의 강산이 네 번은 바뀔 시간이다. 그간 숱한 전망을 내놓고 유망기술을 선정했을 터인데 대부분은 선진국의 꽁무니를 쫓고 있는 실정이다.

전망도 하나의 계획이다. 어떻게 돌아갈지 예상만 하고 대응은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보다 견고하고 구체적인 실행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그나저나 필자의 신년 계획은 무엇으로 정할까. 보다 치열하고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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