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성형은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금기시되던 때가 있었다.
이유는 바로 흉터가 많이 남는다는 것. 입 주변을 둘러서 위치하고 있는 입둘레근은 하루 중 쉬지 않고 움직이며 그 수축력이 제법 강한 근육이다.
입 주변에 절개를 하여 수술을 하면 강한 입둘레근의 영향을 받아 흉터가 눈에 띄게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형외과의사로 상담을 하다보면 얇고 처진 생기가 없는 입술, 처진 입꼬리 때문에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얼굴 전체에 화장은 하지 않더라도 입술은 꼭 바르는 여성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입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작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했던 시술 중 하나가 바로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듯하게 입술 가장자리 쪽의 볼륨을 채워주는 필러시술이었다.
필러만으로 입꼬리를 올릴 수는 없지만 윗입술의 바깥쪽 부분이 도톰해지면 상대적으로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 보인다.
어찌 보면 과해 보이고, 조금은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 입술모양이지만, 셀카에 익숙하고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세대에게 이 시술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처진 입술에 과하게 볼륨을 채우는 것은 자칫 어색해지기 쉽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고 피하지방의 볼륨이 줄어들며 중력의 영향을 받아 우리의 얼굴은 아래쪽으로 처지며 깊은 주름을 만든다.
또 어떤 분들은 선천적으로 입꼬리가 아래쪽을 향해 처져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교정하지 않고는 인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늘어진 피부를 일부 절개하고 입꼬리 방향을 살짝 틀어 다시 봉합을 해주는 수술로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다소 침습적인 방법이고 흉터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런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차선의 방법으로 초음파 리프팅과 실 리프팅을 활용한 시술이 있다.
초음파 에너지를 입꼬리 주위 피부 표면 아래 3~4㎜ 깊이에 위치하는 근막 층에 조사하여 열 응고점을 만들어 처져 있던 피부조직 수축시켜 입꼬리를 당겨 올리고, 추가로 관자놀이부터 입꼬리 방향으로 가시 돌기가 달린 녹는 실을 삽입하여 당겨 주는 힘을 추가로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리프팅에 쓰이는 실은 수술용 흡수사에 많이 쓰이는 검증된 재료로 만들어 부작용은 거의 없다. 실이 주입 된 후 주변 조직을 자극하여 새로운 연결 조직 형성 및 조직 수축 반응을 유도하며 잔주름 개선 및 피부 탄력 효과도 있다.
위에 언급한 시술 이외에 추가로 팔자 주름에 필러나 심술보 주변으로 녹는 실을 추가로 시술하면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단한 마취연고만 바르고도 시술 받을 수 있고, 피부 표면에 가벼운 멍이나 붓기 정도만 있을 뿐 시술 후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입꼬리 리프팅 시술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경우, 혹은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