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전산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던 중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티맥스의 제품을 아무런 이유 없이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은행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티맥스소프트·티맥스데이터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은행이 '더 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사 제품을 이유없이 배제했다"며 "국민은행이 외산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검증을 실시해 결국 IBM의 제품을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SK C&C를 선정했으며, SK C&C는 제안서에서 1안으로 미들웨어는 티맥스소프트 '제우스'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솔루션은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와 IBM 'DB2'를 제안했다. 2안으로는 오라클의 미들웨어와 DBMS를 제안했다.
티맥스는 국민은행이 제안서 검토를 진행하면서 아무런 설명이나 통보를 하지 않고 자사 제품을 배제한 다음 외산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검증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가격경쟁이 진행된 결과 IBM의 '웹스피어'와 'DB2' 제품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티맥스는 이에 더해 "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대표 일행이 프로젝트의 경쟁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 한국IBM의 담당 임원과 해외 출장을 가는 일이 벌어졌다"며 제품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티맥스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은행을 상대로 법원에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진행한 사업으로 규모가 3000억여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서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는 실적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게 돼 IT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날 티맥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티맥스소프트 제품이 국산 SW라서가 아니라 대용량 업무에 활용된 선례가 없기 때문에 배제한 것이라는게 주된 내용이다.
이어 제안요청서에 제안 제품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으므로 IBM 제품을 선정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 IBM과의 동반 해외 출장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해당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