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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지난해 엔지니어링 수주실적 9.8% 증가…양극화는 심화
[기획]지난해 엔지니어링 수주실적 9.8% 증가…양극화는 심화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06.0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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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협, 엔지니어링 전업사 수주실태-시장분석

매출 10억 미만 영세기업 수주금액 3.1% 감소
업체 수 비중은 30% 육박…실적은 2.9% 불과

지난해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기업의 수주실적이 전년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됐고, 건설과 비건설 부문 간 격차도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 정보통신 부문 등 성장 주도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 정책연구실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엔지니어링 전업사 수주실태와 시장구조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따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모두 실적신고를 한 엔지니어링 전업기업 1068개사의 실적자료 약 16만5000건을 분석해 이번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먼저, 지난해 엔지니어링 전업사의 수주금액이 전년대비 9.8% 증가한 게 눈에 띄었다. 건설(12.1%)과 환경(12.8%), 정보통신(7.0%) 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원자력 부문은 탈 원전정책의 영향으로 2017년(-21.5%)에 이어 지난해(-29.1%)에도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엔지니어링 수주실적의 증가는 지방자치단체 발주사업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지자체 사업에 대한 수주실적 증가율은 31.5%로, 중앙정부의 SOC 예산에 의존하는 공공기관 사업의 수주실적이 16.3% 줄어든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또한 중앙정부의 SOC 예산은 2017년 22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9조원으로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지자체 사업예산은 30조5000억원에서 3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인프라 시장의 민간개방 확대 등으로 지난해 민간부문 수주액이 17.1% 늘어난 것도 전체 실적증가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전업기업들이 유지보수 및 사업관리, 기획·타당성검토 등 과거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넓힌 게 수주실적 증가에 밑거름이 됐다.

 

■ 소기업 업체당 평균수주액 4억

그렇지만 기업 간 수주실적의 양극화는 건실한 엔지니어링 산업기반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규모 10억 원 미만 소기업의 수주액은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반면, 매출규모 100억원 이상 엔지니어링 전업기업의 수주액은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다수 엔지니어링 전업기업은 매우 영세한 규모였고, 전체 산업구조도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엔지니어링 전업기업의 업체당 평균 수주금액은 39억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규모 10억원 미만의 소기업의 경우 업체당 평균수주금액이 4억원에 불과했으며, 전체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 머물렀다. 이들 소기업이 전체 업체수의 28.8%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매우 미미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과 지방기업의 수주 양극화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서울소재 기업의 수주액은 전년대비 24.6% 증가했으나 지방소재 기업의 수주액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4년간 서울지역 업체의 연평균 수주 증가율은 9.9%로 지방소재 업체의 증가율(3.4%)보다 훨씬 높았다.

건설과 비건설 부문 간 수주격차가 심화된 것에도 시선이 쏠린다.

우선 건설부문 비중은 2014년 61.7%에서 2016년 66.6%, 2018년 69.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에 반해 비건설분야는 탈원전, 생활형SOC 중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원자력·전기 등의 분야에서 수주실적이 부진해 전체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과 지자체 사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모습이다.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민간사업의 비중은 2014년 37.9%에서 지난해 41.6%로 높아졌다.

공공부문에서는 공공기관의 비중이 2014년 37.6%에서 지난해 23.7%로 축소됐지만, 지자체 사업의 비중은 2014년 20.1%에서 2018년 27.4%로 크게 높아졌다.

 

■ 기술형입찰 확대…중소업체 수주 더 어려워져

기술형입찰의 확대와 기업 간 공동도급 활성화도 지난해 수주실적 결과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이다.

먼저 기술제안서 및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하거나 설계와 시공을 일괄수행토록 하는 기술형 입찰방식의 비중이 커진 게 눈에 띈다.

지난해 기술형입찰의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전체의 1/3수준을 차지했다. 이중 기술형평가방식의 비중은 2014년 30.8%에서 지난해 33.8%로 높아졌다.

반면 일반경쟁입찰, 제한경쟁입찰, 지명경쟁입찰 등 가격중심입찰방식의 비중은 25.1%로 2014년(28.5%)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기술형 입찰제도가 확대되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사업 수주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엔지니어링협회는 종합심사제 적용대상을 넓혀 기술자 확보 등에 따른 중소 전업사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형 기업 간 공동도급계약 비중은 2014년 39.1%에서 지난해 45.4%로 높아졌다.

지난해 수주금액 기준으로 단독수주계약 비중이 54.6%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공동도급 비중이 큰 폭으로 대폭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최근 4년간 공동도급 현황을 보면 매출규모 100억원 이상의 기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10억원 미만의 소기업의 공동도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방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주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엔지니어링협회는 지방소재 소기업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 등 정부의 대형사업에 대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PQ 서류 부담 완화-M&A 지원 바람직

엔지니어링기업들이 PQ 입찰서류 준비에 연평균 3600만원을 들이는 등 큰 부담을 지니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나타났다.

이에 사업자 평가 시 입찰공고일 이전에 발행된 사본 증명서 제출을 허용하고, 낙찰자에 한해 증명서 원본과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업계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게 엔지니어링협회의 분석이다.

이 밖에 엔지니어링협회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M&A 세제혜택 부여, 민자사업에 대한 중소 전업사의 참여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전업기업의 규모가 영세하지만 M&A를 통한 사업구조 개선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가업승계 요건 완화, 비상장기업에 대한 M&A 세제혜택 부여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엔지니어링협회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민자사업은 대부분 규모가 크거나 제안형 사업으로 발주돼 소규모 업체의 수주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자 인프라 사업에 더 많은 중소형 전업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중소업체에 대한 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협회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전업사의 수주실태와 시장구조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구체적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에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문별 정책변화가 시장구조 및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정책수립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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