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치 56.4로 집계
SOC 예산 조기집행 효과 소멸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반영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하반기 사업전망이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 정책연구실은 올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엔지니어링 경기실사지수(EBSI)가 ‘56.4’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업황 EBSI ‘60.6’ 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EBSI(Engineering Business Survey Index)는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현장체감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하반기 전망 EBSI가 하락한 것은 신규 수주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SOC 예산의 조기집행 효과가 사라져 건설부문 업황이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데 대다수 기업들의 견해가 일치한다.또한 경제전반의 투자 둔화로 비건설부문의 경기침체가 지속돼 2017년 상반기 이후 업황이 가장 나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하반기 업황전망을 ‘나쁨’으로 응답한 업체(395개사)는 ‘좋음’으로 응답한 업체(31개사)에 비해 13배 더 많았다.
상반기 업황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서울권보다는 지방권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망 BSI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부문별로는 건설부문의 경우 상반기 업황BSI가 63.1, 하반기 업황전망BSI는 55.0으로 조사됐다. 비건설부문은 상반기 업황BSI가 58.5, 하반기 업황전망BSI는 57.4로 나타났다.
비건설부문 중 정보통신부문의 경우 상반기 업황BSI가 61.3, 하반기 전망 BSI가 57.3로 조사돼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한편, 이번 EBSI 조사는 총 834개 엔지니어링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술부문별로 369개 건설업체와 465개 비건설업체가 조사에 참여했다. 124개 정보통신업체가 비건설부문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