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의 소모적인 논쟁은 언제 끝날까?
5G 속도 1등 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였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로밍 서비스를 놓고 재격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각각 스위스와 핀란드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1위 통신사 스위스콤과 손잡은 SK텔레콤은 17일 0시부터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을 사용하는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와 19일 5G 로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LG V50씽큐 모델 이용자만 핀란드에서 5G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5G 로밍 서비스는 온전히 제공되는 상태는 아니다.
지원 단말기도 각각 1대씩뿐이고, 로밍 협약을 맺은 통신사와 국가도 유럽 1개 나라에 불과하다.
양사 모두 가입자들에게 5G 로밍을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앞서 이통사들은 경쟁사 비방은 물론이고 기지국 수와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등을 놓고 격돌했다.
LG유플러스가 서울 지역에서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홍보한 데 대해 SK텔레콤과 KT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SK텔레콤과 KT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속도 1등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가 "공개 검증을 하자"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5G 가입고객들은 정작 안 터지는 곳이 많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건물 내에서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마저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의 이야기로 전국적인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다.
5G 가입자들은 고가의 단말기와 요금제를 감수하고 있지만 한동안 LTE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통사들이 소모적인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통사의 신경전은 이전부터 생산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가고 있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각 사가 5G 품질 개선을 위해 인빌딩 구축, 커버리지 확대 등의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다양한 킬러 콘텐츠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체감상 큰 차이로 다가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안에 5G 가입자가 300만명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은 전 세계 증가 추세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300만 명을 훨씬 더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경쟁사 간 무의미한 신경전보다는 설비투자를 통한 품질 개선에 적극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