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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두 개의 광장, 하나의 경제
[창가에서] 두 개의 광장, 하나의 경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10.23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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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광장에 갇혔다. 누군가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조국을 끌어내리기 위해 함성을 질렀다.

사실, 그들의 조국은 하나였는데 광장은 두 개였다. 자신이 아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으며, 자신이 바라는 ‘조국의 광장’에 섰다.

광장은 드넓었지만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조직논리, 진영논리의 정점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조국이 내려왔으니 이제 그 싸움은 끝난 것인가.

이제 두 개의 광장에서 벗어날 때다. 이분법을 지우고 혼돈과 대립의 자장(磁場)에서 헤어나야 한다.

퇴로는 어디인가. 그건 ‘경제’여야 한다. 조국이 하나인 것처럼 경제도 하나다. 누구도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나의 경제를 두 개의 광장에 가둬서는 안된다. 경제는 더 이상 추상명사일 수 없다. 경제라는 하나의 광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더 밝은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는 가을햇살 내리는 광장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최소한의 기초지식이 있어야 각종 통계와 지표를 해석할 수 있고, 국가 간 교역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최근 한국경제를 진단해 보자면 암울함 그 자체다. 우리나라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는 차고 넘친다.

올 들어 생산·수출·투자·소비 모든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고, 일선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 예로, 올 3분기 정보통신공사업 경기실사지수(BSI)는 2분기 대비 10.9p 하락한 65.0p로 조사됐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와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분석하는 정보통신공사업 BSI는 관련분야 경영자들에게 경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다음, 그 결과를 수치로 만든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3분기 BSI가 2분기보다 대폭 하락한 것은 정보통신공사업 경영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같은 실물경기 지표와 맞물려 세계 경제가 새로운 후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여파로, 경기후퇴(Recession)를 뜻하는 ‘R’의 공포니, 경기부진에 따른 물가하락(Deflation)을 의미하는 ‘D’의 공포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런 공포에 가위눌린 듯, 지난달 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다. 그 숙제가 결코 쉬울 리 없다. 긴 호흡으로, 멀고 험한 길을 한 걸음씩 가야 한다.

암울한 경제상황 속에서 15일 정부가 내놓은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이 매우 반갑다. 이 전략은 2030년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첨단 미래자동차를 타고 드넓은 광장을 질주하는 꿈을 꾼다. 그 광장엔 적대와 반목이 없다. 상호존중과 배려, 소통으로 밝은 내일을 일구고자 하는 발전적 논의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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