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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구독경제의 습격
[창가에서] 구독경제의 습격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1.2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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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새해 목표의 단골메뉴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를 통해 다방면의 지식을 쌓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꾸준히 책을 읽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면 독서에 대한 결심은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스마트폰에서 ‘밀리의 서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볼만하다. 밀리의 서재는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다. 매달 9900원을 내면 5만권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출판시장을 뒤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밀리의 서재를 통해 책을 읽은 사람(누적구독자)은 100만 명에 이른다.

밀리의 서재는 소유보다 공유와 경험을 더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꿰뚫어 봤다. 이른바 ‘구독경제’의 물결 위에 올라탄 것이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회원 가입을 통해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경제모델을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는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6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는 구독경제의 선두주자다. 장르와 연령, 국경을 초월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영상들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이를 매개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일정 수준의 구독자와 조회 수를 확보하면 쏠쏠한 광고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유튜브 영상마다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멘트가 빠지지 않는다. 20~30대 젊은 창작자는 물론 열 살 안팎의 초등학생과 40~5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유튜버를 꿈꾸는 이가 적지 않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넥플릭스는 막대한 자금력과 풍부한 콘텐츠를 무기로 국내 미디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처럼 구독경제는 전통적인 거래와 시장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생수나 반조리 음식, 식료품은 기본이고 셔츠나 양말, 면도날과 같은 생활필수품도 월정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차(茶) 애호가를 겨냥한 정기배송서비스도 등장했다.

구독경제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소비성향에 대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최적의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에 ICT산업 발전의 방향타를 설정하려면 구독경제의 맥을 짚어야 한다.

OTT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통신·방송플랫폼의 급격한 변화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OTT서비스에서 생겨난 변화의 물결이 방송미디어 분야는 물론 ICT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 장비분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독경제는 혁신의 에너지로 성장한다. 기존의 가치와 관점을 달리해야 시장과 기술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 혁신의 한복판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구독경제의 기세가 두렵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올해 구독경제의 맥박은 더욱 힘차게 뛸 것이다. 내일이 되면 어떤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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