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술을 마시기 전부터 건강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은 위벽에 직접적인 쇼크를 주고 알콜을 바로 흡수하게 돼 간에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음주 전 식사를 해 배를 채워 위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벽을 보호한다고 우유를 마시게 되면 한국인은 우유 속의 당분인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또 체질적으로 술이 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음주 전후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적당한 음주 간격은 3일 정도. 보통 음주 뒤 간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최소 72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3일 정도는 쉬는게 적당하다. 몸무게 60㎏인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하루 최대 약 80g,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다. 적당량은 소주 반병(150㎖), 위스키 3잔(90㎖), 맥주 4잔(800㎖) 정도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체지방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이 적어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더 큰 건강상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알코올의 독성작용도 여성에게 더 큰 피해를 줘 적은 양의 음주에도 간질환 발생률이 높고 경과가 빠르다. 장기적인 음주는 월경불순, 월경량 증가, 불임, 조기폐경 등 부인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저지방 단백질 음식이 간세포 재생, 알코올 대사효소 활성화에 좋다.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 이런 음식들은 위 속에 오래 머물러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고 공복감과 목마름으로 인해 술잔을 비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막아준다. 갈증을 유발해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짠 안주나 위를 자극하는 매운 안주 등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밖에도 술을 마시면서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 과음한 다음 날 아침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토하기도 하는 숙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숙취는 알코올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과 위 점막의 자극에 의한 것이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간에서 혈당생성을 막아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당뇨환자는 유의해야 한다. 이같은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리차, 생수 등의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음주 뒤에 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이므로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다.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은 알코올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인이 음주 뒤 즐겨하는 사우나 역시 피해야 할 문화다. 술을 마신 뒤 사우나를 하면 탈수증상이 일어난다. 반면 취침 전 2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발만 담그는 족탕이나 가벼운 샤워는 숙취해소에 좋으므로 권할 만 하다. 가벼운 반신욕으로 땀을 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밀폐된 고온의 찜질방 등에서 잠자는 것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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