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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올해도 반복된 ‘꼰대 국회’
[기자수첩]올해도 반복된 ‘꼰대 국회’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10.2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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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 정보통신신문 기자
박남수 정보통신신문 기자

제21대 국회 첫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고성과 막말로 서로에게 삿대질하는 추태는 올해도 어김 없이 반복됐다. 

여야 의원들이 정책을 두고 다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라나 유감스럽게도 질의시간 등 부수적인 사안으로 자존심 대결을 벌여 '꼰대 국회'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여야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인 끝에 파행을 빚은 뒤 종료됐다.

마지막 국정감사인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종합 감사에서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세 번째 추가 질의에 나섰다.

박 의원은 질의에 앞서 여당 소속인 이원욱 과방위원장이 본인의 이전 질의를 중단한 것을 언급하며 "분명히 (질의시간) 1분이 남았었는데 중간에 끊어버렸다.

이 위원장은 "여태까지 간사님에 대해선 충분히 (질의) 시간을 줬다. 시간을 자르지 않고 훨씬 더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선 잘못한 것이다"라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그러면 여태까지 시간 더 쓴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하시라"고 맞섰다.

이 말을 들은 박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당신이 중간에 끊은 것을 사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이라는 단어에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졌다.

이 위원장은 "당신? 당신?"이라며 격하게 되물었다. 박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당신이지 그러면"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어디다 대고 당신이라고 하느냐. 나 위원장이다"라며 고함을 쳤다. 박 의원은 "난 간사위원이다"라고 되받아쳤다.

이 위원장이 "나도 당신이라고 하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이 사람이 지금 (무얼 하느냐). 1분 안 준 것을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일촉즉발 상황은 이 발언 직후 시작됐다. 박 의원이 "똑바로 하세요. 위원장이라고, 더러워서 정말"이라고 말하자 이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의원 앞에 섰다.

이 위원장은 "정신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야, 박성중. 너 볼 일 없다"라고 했고 박 의원은 "무서워서 말 하겠나"라고 했다.

두 사람 사이 자칫 몸 싸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동료 의원들이 개입해 말렸다. 이 위원장은 자리로 돌아가 강하게 망치를 내리치며 밤 11시34분에 정회를 선포했다.

파행 후 10여분 뒤 다시 감사를 개시한 과방위는 질의를 한 차례 더 진행한 후 차수 변경 없이 그대로 24일 오전 0시2분 감사를 종료했다.

사실 지난해 국감도 다를 게 없었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종구 전 의원은 혼잣말로 욕을 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여상규 전 의원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과방위는 여전히 ‘네탓’ 공방만 하고 있다.

정부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국감’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당장 시급한 문제인 구글갑질금지법(구글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 문턱을 넘을지 우려된다.

과방위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신실한 국회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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