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자율주행차 활성화의 과제
[창가에서] 자율주행차 활성화의 과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4.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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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해 목표지점까지 당도하는 최첨단 자동차를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자율주행차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의 집합체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 HMI(Human Machine Interface)시스템, 차량제어시스템, 협력주행을 위한 모듈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자율주행차가 구현된다. 특히 ICT에 바탕을 둔 기계장치들이 시각이나 청각 등 인간 본연의 인지영역을 대신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이다.

자율주행차는 미래 교통산업을 이끄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정KPMG가 발간한 ‘자율주행이 만드는 새로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 1549억 달러, 2035년 약 1조120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규모 역시 2025년 약 3조6193억원, 2035년 약 26조1794억원으로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2030년이 지나면 자율주행인프라 기술의 발전으로 제한 자율주행차 시장규모와 완전 자율주행차 시장규모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의 설문조사 결과도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담고 있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가전전시회(CES) 2021’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은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으로 자율주행차를 꼽았다.

이런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산업 육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고 공공·민간 협력을 촉진하는 데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단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1조974억원을 투입해 융합형 자율주행 ‘레벨 4’ 상용화 기반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차량 스스로 도로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할 수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기술과 산업발전의 토대가 구축되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자율주행차가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V2X(차량-사물 간)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도로 확충이 시급하다.

이는 첨단 ICT를 도로교통 분야에 접목시켜 사고예방을 도모하는 차세대 교통시스템(C-ITS) 구축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C-ITS 구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자율주행차 운행가능 영역을 확장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주행환경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 학습과 고성능 SW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댐’ 사업에서 구축한 학습용 자율주행데이터와 자율주행기술개발 사업을 긴밀히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자율주행에 관한 법과 제도, 보안과 윤리에 관한 기틀을 확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도로교통법 등 법·제도 전반을 분석하고 명확한 안전기준을 마련하며, 사고 발생 시 합리적 보상을 위한 보험제도를 갖추는 게 당면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자율주행차가 첨단 ICT 융합의 총아로서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훌륭한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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