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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찬 칼럼]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도시들
[채수찬 칼럼]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도시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06.29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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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수 찬 • 경제학자 •카이스트교수
채수찬 • 경제학자 • 카이스트 교수
채수찬 • 경제학자 • 카이스트 교수

지난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전박람회)에 다녀온 뒤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실리콘 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며칠간 들렀다.

샌프란시스코의 백신접종율은 80퍼센트를 넘어서서 이제 집단면역이 이루어졌다.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려서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야구경기도 경기장에서 관람하고 있다.

요즘 세상을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것은 실리콘 밸리에 있는 테크(기술)기업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벤처기업을 키워 큰 돈을 버는 게 주된 화제다.

큰손 투자자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IPO(거래소상장)를 앞두고 있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 을 목도할 수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IPO로 대박을 낸 기업들이 많아 투자자들은 매우 고무되어 있다.

IPO가 잘 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감염병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돈을 많이 풀어서 주식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측 면에서 보면, 감염병 사태로 기업들의 빚이 늘어나자 빚과 자기자본 사이에 균형을 잡기 위해 주식발 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텍사스 주립대학교에 볼일이 있어 최근 몇 년간 신흥 벤처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오스틴을 방문하게 되었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보다 집값이 싸고 세금도 낮아서 벤처하는 사람들, 테크 쪽 사 람들이 오스틴으로 많이 오고 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최근 오스틴으로 이사했다.

한국에도 벤처활동이 활발한 도시들이 수도권 밖에도 여러 개 생겨 났으면 좋겠다.

역대 정부들이 수도권 발전을 규제하고 지방 발전을 지원하는 정책들을 폈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 커졌다.

빗나간 정부정책들이 생태계를 교란하여 시장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지역간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을 오히려 방해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같은 텍사스 주에 있는 휴스턴을 방문하였다. 필자가 20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라이스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라이스대학교 인근에는 많은 병원, 연구기관, 의과대학교 등이 있어 세계에서 제일 큰 의료단지를 이루고 있다.

잘 알려진 MD앤더슨 암센터도 여기에 있다. 7년전부터는 텍사스의료센터 혁신기구(Texas Medical Center Innovation Institute)가 생겨 의료관련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등 기술혁 신을 유도하여 이 지역은 새로운 바이오산업 복합단지(cluster)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는 보스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오래된 바이오산업 복합단지들이 몇군데 있다.

이런 복합단지들에 연구기관, 바이오텍 기업들이 모여 있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는 정부가 많은 재원을 투입해서 만든 대구경북, 오송 등 의료산업 복합단지들이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왜 제대로 된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일까. 시작부터 환자치료를 염두에 두고 과학적 연구를 진행 하는 이전연구(translational research)가 약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카이스트를 비롯 연구기관들이 소재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가 실리콘 밸리보다 더 오래되었지만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서 성과란 과학기술을 사업화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대로 된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은 미 해결문제 해결을 향해 연구하는 게 아니라 돈과 사람을 투입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미국의 도시들에서 보이는 것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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