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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사이버안보체계 빈틈없어야
[창가에서] 사이버안보체계 빈틈없어야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7.30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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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예약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스템 접속에 장시간이 소요되는가하면, 어렵사리 연결되더라도 ‘시스템 에러’ 메시지가 뜨는 먹통대란이 벌어졌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접속망을 뚫기 위한 갖가지 묘책이 동원됐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우회접속을 시도하거나 노트북 설정시간을 변경하는 등의 요령과 편법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됐다.

국민의 건강과 방역을 위한 공공네트워크 시스템이 이처럼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차제에 주요 정보통신망 구축과 운영에 이상이 없는지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정부기관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잇달아 발생한 사이버 해킹사건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과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하태경 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시스템이 최근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인 ‘킴수키(kimsuky)’로 추정되는 IP를 통해 해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가상사설망(VPN)의 취약점을 틈타 신원불명의 외부인이 원자력연구원 일부 통신망에 접속했으며, 13개 외부 IP의 무단접속 기록이 발견된 사실을 공개했다.

아울러 하의원은 한국형 전투기(KF-21) 등을 제작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도 해킹이 발생한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 업무용 PC 62대가 해킹을 당해 환자정보 6969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공공기관이 사이버공격에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보안침해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사이버 안보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할 때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사이버안보에 대한 제도적 기틀을 공고히 다지는 일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31일 대통령으로 제정된 ‘사이버안보 업무규정’에 시선이 쏠린다. 이 규정은 국가정보원 직무 중 사이버안보 관련정보의 수집·작성·배포 및 사이버공격·위협에 대한 예방·대응업무 수행에 필요한 세부내용을 담고 있다. 사이버안보에 관한 기본규정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관련규정을 상위법에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용도에 따라 나누어 사용하는 ‘망분리’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많은 양의 정보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민간기업 등에서 정보통신망을 내부용과 외부용 등으로 적절하게 분리해 안전하게 운영함으로써 사이버보안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유·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폭증에도 대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네트워크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제 사이버 테러집단은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으로 국가안보체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주요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불의의 사이버 공격을 당할 경우 그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적군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응시하며 경계망을 철통같이 지키는 초병의 자세로 빈틈없는 사이버안보체계를 확립하는 데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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