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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 후세인 알제브리 예멘텔레콤 사장> 예멘을 중동진출의 교두보로 삼길
<카말 후세인 알제브리 예멘텔레콤 사장> 예멘을 중동진출의 교두보로 삼길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1.26 11:03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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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사업 위해 경협기금 도입 추진
한국 IT전문가 파견·기술전수 희망


"한국 IT산업의 눈부신 발전상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예멘도 정보통신산업 육성에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양국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면 서로 이득을 나눠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멘의 국영 통신회사인 예멘텔레콤(YT)의 카말 후세인 알제브리 사장이 주한명예영사이며 포시즌티앤씨의 대표이사인 정선희 사장 초청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찾았다.

예멘 정보통신산업의 마스터 플랜을 우리 나라에 소개하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알제브리 사장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의 방한기간동안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K텔레콤 및 하나로통신 등을 찾아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면면을 상세히 살펴봤다.

특히 9일에는 김흥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및 김동명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과 회동을 갖고 정보통신 시공분야에서의 두 나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알제브리 사장은 "예멘 국가 정보화 사업의 특징은 정부 부처간 IT프로그램을 한국의 정보통신부 격인 MITT를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운영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IT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예멘보다 먼저 정보화 사업을 추진한 나라들이 경험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주도의 소규모 기술 단지(technology city) 조성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IT분야의 각종 자격증 취득과 정보통신기기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교육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및 컴퓨터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함으로써 IT 저변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알제브리 사장은 "예멘의 국가 정보화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IT산업 육성에 대한 밑그림은 어느 나라보다 크고 원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한편 외국 기업에 대한 컴퓨터·부품 관세를 없애기로 하는 등 PC 보급을 촉진하고 IT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IT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IT전문가 및 컨설턴트를 예멘에 파견, 다양한 기술을 전수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예멘이 진행하고 있는 국가 정보화 사업 중 무선통신 인프라 분야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 나라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CDMA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중동국가들처럼 예멘도 처음에는 이동통신 원천기술로 유럽식(GSM)을 채택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쉽고 하나의 기지국을 기반으로 통화권을 넓히는데 강점을 지닌 CDMA방식이 예멘의 통신 환경에 잘 맞는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이와 관련, 예멘은 GSM 방식을 따르고 있는 기존의 2개 민간 통신회사와는 별도로 올 상반기 중 CDMA기반의 이동통신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영 통신사업자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CDMA관련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국으로부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란 개발도상국가의 산업개발을 지원하고 한국과 이들 국가와의 교류를 증진하는 등의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87년에 설치된 특수목적의 정책기금이다.

알제브리 사장은 "YT는 기지국을 늘리고 모바일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CDMA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예멘의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예멘의 이동통신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온 이웃나라 오만도 CDMA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예멘의 국가 정보화 사업이 주변국에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한국이 예멘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중동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예멘은 어떤 나라 >


IT 인프라 구축에 국가 역량 집중


작년 3,800km 규모 광대역통신망 건설
프로젝트 참여시 정부가 대금결제 보장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아랍국가다. 북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쪽으로는 오만과 인접해 있고 서쪽의 홍해를 건너면 아프리카 대륙의 수단과 이디오피아에 닿는다.

지정학적 중요성만큼 풍부한 지하자원도 눈에 띈다. 예멘에는 약 17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다량의 암염 및 철광석도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와는 최근 외교적으로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지난 98년 예멘주재 한국 공관을 폐쇄했고 예멘도 지난 2001년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주한 대사관을 철수시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중동 전문가인 정선희 (주)포시즌티앤씨 사장이 예멘 정부로부터 명예 영사로 임명돼 양국간 외교적 공백을 메우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선희 사장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예멘통으로 비자 발급 등 대사관이 처리하는 통상 업무를 수행할 예정에 있다. 아울러 포시즌티앤씨는 해외 프로젝트 개발, 컨설팅 및 설계 전문업체로서 우리 나라 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 예멘의 IT산업 기조 = 예멘의 정보통신 산업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격인 MITT(Ministry of Information and Telecommunication Technology)를 들 수 있다.

예멘 정부는 지난해 정보화 사업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의 주무 부처인 MIT(Ministry of Transportation and Infromation)를 MITT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예멘은 현재 MITT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국가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인큐베이터(창업보육센터)를 통한 SW 및 IT 솔루션 개발, 인터넷 무상 교육 등 다양한 I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범 정부차원에서 역량을 모아 행정전산망 구축 등 전자정부를 구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MITT는 각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 사업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예멘의 정보통신 인프라 = 예멘의 인구는 약 2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유선전화가입자는 150만명, 이동전화가입자는 55만명으로 통신기기 보급률이 여타 아랍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나 증가 추세로 보면 머지 않아 동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의 경우 지난 92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가 98년 3월 재개된 바 있다. 인터넷은 96년 9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비싼 접속비용 등으로 아직까지는 사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멘은 최근 중장기 국가 정보화 사업계획을 수립, 건실한 정보통신 산업 기반을 갖추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예멘정부는 향후 다양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국가 전역에 3,800km에 이르는 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향후 IT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에 대비해 디지털 방식의 정보통신설비를 채택함으로써 각 네트워크간 호환성을 높였다.

특히 예멘 정부는 IT인프라 구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 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5개 도시를 거점으로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 =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예멘의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외협력기금(EDCF)에서 359억2100만원의 구속성 차관을 제공하기로 하고 예멘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DCF 도입에 필요한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통신망 구축 등 예멘의 정보화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우리 기업 참여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 공사업계 진출 방안 = 예멘의 IT 기반 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우리 나라 정보통신공사업계가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 현지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멘은 공사대금 결제 측면에서 여타 국가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예멘 정부가 관련법을 엄격하게 적용, 자국의 정보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국 기업에 대해 확실한 대금 지급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멘은 공사대금 회수 등의 문제로 해외 진출을 꺼리는 우리 정보통신공사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업체들이 예멘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현지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체계적인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

정선희 포시즌티앤씨 사장은 “예멘의 사회 문화 종교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고려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성공적인 예멘 진출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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