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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 시장 새 도약 '부푼 꿈'
중계기 시장 새 도약 '부푼 꿈'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1.26 09:52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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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잔뜩 움츠러 들었던 국내 중계기 시장이 올해는 살아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물음에 찬성표를 던진다.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 WCDMA 설비투자, 위성DMB(디지털멀티미미어방송) 개시 등 시장활성화 요인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폭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통신사업자의 투자 의지도 여전히 미지수이고 새로운 사업을 실시하는 데 따른 정책적인 걸림돌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성장요인'과 '불확실성'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중계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큰 흐름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성장을 저해하는 암초들도 여전히 남아 있어 긍정적인 전망만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중계기 시장
지난해 국내 중계기 시장은 '공멸' 위기감이 감돌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다. 한때 80여개 달했던 중계기 업체 중 30여개 업체가 사업을 접었고 나머지 업체들도 VoIP, 휴대폰 부품, 무선랜 등으로 눈을 돌려 '시장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중계기 시장이 어려움을 처한 것은 무엇보다 WCDMA와 관련, 정부의 정책 혼란과 통신사업자의 투자 축소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29일 SK텔레콤, KTF가 WCDMA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정부와 통신사업자의 '보여주기식' 시행에 불과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통신사업자들은 '사업성'을 이유로 출연금 삭감, 사업연기를 끊임없이 주장했고 정부는 당초 2002년 월드컵을 전후해 상용화 하려던 WCDMA 서비스를 차일피일 미뤘다.
이 때문에 WCDMA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감행했던 국내 중계기 업체들은 자금난에 봉착하게 됐다. 모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WCDMA 중계기 BMT를 많이 했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중계기 업체들은 계속 쓰러져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번호이동성 제도 실시
국내 중계기 업체들이 올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성장요인은 번호이동성 실시에 따른 투자확대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치를 겨냥, 중계기를 잇따라 도입했다. 이는 위기에 몰린 중계기 업체들이 다시 힘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이스텔시스템즈 등 중계기 업체는 지난해말 KTF와 각각 98억원, 32억원, 62억원 규모로 중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지전자, 액티패스, 한텔 등 중계기 업체 또한 LG텔레콤과 각각 83억원, 55억원, 66억원 규모로 중계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서화정보통신, 이트로닉스 등도 SK텔레콤에 장비를 공급,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에도 번호이동성 실시에 따른 통신사업자의 중계기 도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번호이동성 제도는 서로 사업자 간의 가입자를 이동해 유치할 수 있는 만큼 각종 부가서비스와 요금, 혜택 뿐 아니라 통화품질 또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통화품질은 기지국과 중계기의 설치 등으로 극복되며 기지국의 경우 그 설치 비용과 설치지역의 소요가 너무 광대해 통신사업자들은 중계기 확충에 더 많은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승창 서화정보통신 지원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번호이동성제도 실시가 중계기 업계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중계기 도입이 올해 시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CDMA 서비스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불렸던 WCDMA 서비스는 통신사업자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WCDMA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히던 영상통화는 이미 cdma2000 서비스에서도 가능해졌고 국제로밍 또한 세계 각국의 서비스가 늦어지면서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WCDMA 단말기 출시 지연은 통신사업자들이 WCDMA 장비 투자를 확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WCDMA와 관련된 중계기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말 상용서비스가 시작됐고 정부와 통신사업자들도 소비자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한없이 WCDMA 서비스를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KTF는 CDMA와 W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밴드 중계기 입찰을 빠르면 이달말 쯤 실시할 예정이다. KTF는 지난해말부터 소형·초소형·인빌딩 분산시스템 등 3개 품목으로 나누어 듀얼밴드 중계기 BMT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각 부문별로 5∼6개사를 BMT 통과업체로 확정했다. 이 BMT에는 위다스, 이스텔시스템즈, 영우통신, 액티패스, 에이스테크놀로지, 에프알텍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WCDMA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SK텔레콤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계기 도입에 적극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서화정보통신, 액티패스, 이트로닉스 등이 SK텔레콤에 공급하는 WCDMA 중계기 계약을 체결했다.

위성DMB 서비스 개시
중계기 업체들은 위성DMB용 중계기인 '갭필러'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시장에는 솔리테크, C&S마이크로웨이브, 엠티아이 등 중계기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위성DMB의 경우 교체수요가 아닌 신규수요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시장 회복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최근 독립법인을 설립했으며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 시장 또한 방송법이라는 암초가 남아있다. 세계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비스인 만큼 관련 법을 개정해 사업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데이터방송으로 보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방송위원회는 1~2년 후 쌍방향 TV가 상용화되기 때문에 데이터방송도 방송으로 간주해 모든 콘텐츠가 방송위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통부는 방송위 안을 수용할 경우 국내 1만여 인터넷 콘텐츠 업체가 방송으로 간주돼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모든 데이터가 방송위 심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위성DMB 서비스 일정이 대폭 수정될 국면에 놓여있다. 실제 이달 실시하려고 했던 위성DMB용 위성 발사가 다음달로 미뤄졌다.
솔리테크 이순규 팀장은 "위성DMB 서비스는 중계기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큰 동력이지만 방송법, 지상파TV 방식 논쟁 등과 맞물려 있어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들만 잘 마무리된다면 오히려 번호이동성이나 WCDMA 보다도 더 큰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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