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인 경기침체속에 대다수 장비 및 통합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VDSL, VPN 등 뜨는 시장에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도 나타났다.
최근 공시를 통해 밝힌 네트워크 장비 및 통합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부익부 빈인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를 대표하는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VDSL 장비와 스위치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21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4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억원, 8억6,000만원, 6억700만원을 나타냈다.
텔슨정보통신은 올초 KT 20Mbps급 VDSL 장비공급권을 따내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 지난해 상반기 253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359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 48억원 손실에서 20억원 이익으로 돌아섰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손실에서 각각 19억7,000만원과 18억6,000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VPN 업체인 퓨쳐시스템은 순이익 22억3,300만원, 영업이익 18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15% 증가한 106억3,100만원을 나타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순이익 3억5,800만원, 영업이익 8억4,1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88% 감소한 65억7,700만원이다.
네트워크 통합업체로는 인네트와 링네트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인네트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한 236억원, 순이익은 3억2,000만원을 달성,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억8,000만원, 8억2,000만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링네트는 상반기 매출액이 189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8% 증가했으며 경상이익은 6억5,600만원으로 2.98% 증가했다.
반면 기산텔레콤, 아이티, 콤텍시스템, 인성정보 등은 흑자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기산텔레콤은 상반기 순손실 4억9,200만원, 경상손실 6억3,300만원, 영업손실 9억5,400만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58% 감소한 125억4,800만원을 보였다.
인성정보는 9억3,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경상이익도 9억3,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194억4,700만원이었다.
콤텍시스템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334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이익은 64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광통신장비 업체인 아이티는 상반기에 매출액 23억7,000만원, 영업손실 1억9,000만원, 경상손실 7억5,000만원, 순손실 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반된 실적은 VDSL, VPN 등 특정시장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만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비 업체 및 통합 업체간 출혈경쟁은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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