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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운송데이터 공유…시장 파이 키운다
기업 간 운송데이터 공유…시장 파이 키운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1.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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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당긴 스마트물류 시대

전 거래 및 데이터 관리
블록체인 활용 플랫폼화

자율주행 로봇이 물품 분류
AR글라스로 배송위치 확인

빅데이터 분석해 30분내 배송
AI스피커로 계약 가능 전망도

4차산업혁명에 코로나19 여파로 물류 분야의 스마트화도 타산업계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화물 이동이 가장 중요했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스마트화를 통한 비상상황에 대한 빠른 대응 및 정보 제공, 결제 편리성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지연시간 및 거래비용을 제로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물류 분야 혁신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이합집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물류 분야 혁신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이합집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물류란

물류란 물적 유통의 줄임말로, 활동이나 프로세스가 효과적으로 수행되도록 자원을 적소에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스마트물류란 물류 분야의 참여자 간 연결성 개선을 통해 현재 또는 잠재적 니즈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유통과 물류 영역 파괴

현재 유통과 물류는 영역 간 파괴가 진행 중이다.

보통 물류는 재화의 보관, 수송 및 하역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을, 유통은 매매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거래 관련 활동을 의미하는데, 물류 및 유통 프로세스의 스마트화가 둘 사이의 구분을 점점 모호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류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는 유통 분야 스마트화를 통해 스마트물류의 향후상을 짐작해볼 수 있다.

유통시장은 빠르게 오프라인에서 빠르게 온라인 상거래화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상거래 기업들은 중앙에서 통제하는 온라인 상거래 기업이며,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기업 역시 중앙 통제 방식이다.

EY한영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기에서 더 나아간 형태가 ‘초유동시장’이다. 초유동시장은 브로커의 개입 없이 개인 대 개인(P2P)이 거래하는 형태를 말한다. 탈중앙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하는 ‘오픈바자’가 대표적으로, 중간에 개입된 상업조직도, 수수료도 없고, 중앙 통제자가 없기 때문에 판매원가도 낮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은 정보가 아닌 사이트를 무료로 공유한다.

초유동시장의 기업은 사물인터넷(IoT)나 플랫폼, 시스템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인공지능(AI), 컴퓨팅을 통해 이를 지능화, 자동화해 적용한다. 데이터 간 연결에는 블록체인을, 데이터 보관에는 클라우드가 활용된다.

이러한 지능화의 목적은 서비스 개선이나 비용 절감, 비즈니스 영역 창출이다.

[자료=아세테크]

 

■서비스 플랫폼화 가속 

이러한 흐름에 따라 물류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거나 거래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아직 물류 분야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운영되는 경우가 없으나, 조사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50%의 기업고객이 온라인 물류 플랫폼을 이용해봤다고 응답했고, 2023년까지 18.7%의 고객이 온라인 물류 플랫폼을 주거래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DHL의 물류관리플랫폼 ‘아기라’는 고객이 물류 오더를 넣기 위해 물류사별 시스템에 개별 접속해야 했던 시스템을 개선, 아기라에 접속하기만 하면 시스템 내에서 물류사를 지정해 물류 오더를 넣고 작업 결과까지 받을 수 있다. DHL은 물류사의 운송정보를 수집하는 대가로, 자사의 고객 및 운송 정보를 오픈하는 방식으로 물류사 가입을 유인했다.

해운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거래가 활성화된 편이다. 중형 화물의 경우 온라인으로 견적 제출 및 가격협상, 계약 및 운임 결정 등이 모두 이뤄지며 소형 화물 고객의 경우 공개된 운임을 확인하고 바로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데이터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운영도 활발한 상황이다.

세계 물동량의 17%를 담당하는 머스크(Maersk)와 IBM이 공동 개발한 머스크가 합작한 블록체인 기반의 해운물류 데이터 정보공유 플랫폼인 ‘트레이드렌즈’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서비스 개선을 목적으로 공장 및 가상물리시스템(CPS), 수출입, 통관, 수출입항 및 공항 등 내륙 및 해상, 복합 운송 및 국제물류 관련 모든 활동을 데이터화해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수집은 자사의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탑6 물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9년 러시아 교통부는 러시아 주요 관문항인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을 트레이드렌즈 시범사업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체 해상 운송의 65%에 해당하는 물류 데이터가 트레이드렌즈에 모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록체인, 물류 투명화에 필수

이처럼 현재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기술은 블록체인이다.

물류 데이터 교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중개인 없이 각 유통 과정의 정보가 분산 저장·암호화되기 때문에 서류 위변조가 불가능해지고 절차가 간소화된다. 또한 참여자 간 신뢰성 확보 및 실시간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선박의 접안 스케줄, 컨테이너 양·적하 계획, 반출입 계획 각 과정이 모든 참여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트레이드렌즈'가 대표적이며, 삼성SDS가 개발한 '첼로스퀘어' 역시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이다. 사전에 운송 계획을 수립하고 결과 분석을 통해 최소 비용 및 최단 배송 경로 정보를 제공하며 물류비용을 낮추게 해준다.

물류로봇 역시 크게 전망이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물류로봇인 ‘키바’는 미국 및 캐나다, 유럽 등 26개 센터에 10만 개 이상이 보급됐다. 물류센터를 오가며 물품을 분류할 수 있으며, 제품 검측 및 파지 등이 가능하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물류로봇 기술에는 사물 인식용 센서, 위치 인식 모듈, 물품 조작 및 파지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고정밀·고속 위치 인식 및 자율주행 기술, 물품 포장적재 기술, 인간-로봇 및 로봇-로봇 간, 로봇-공장 간 협업 제어 기술 등이 요구된다.

또 다른 기술로는 IoT 기술이 있다. 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통한 위치, 상태 확인 및 실시간 추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DHL은 배송 트럭에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센서를 부착, 4시간마다 화물 위치가 자동 보고되기 때문에 GPS 없이도 화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역시 빼놓을 수 없다. DHL은 물류센터에서 AR글라스로 화물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화물 위치와 배송 목표 지점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일자리 감소 우려 지나친 기우

이러한 스마트화를 통해 미래 물류 분야는 현재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투명한 운송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준비하고 있는 배송 시스템은 30분 배송이다. 고객의 주문을 사전 예측, 주문 이전에 고객 주변에 화물을 운송해 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빅데이터 분석, 각종 무인화 및 운송모드 통합을 준비 중이다.

또한 미래에는 AI스피커로 화물 배송을 지시하면 별도 확인 과정 없이 스스로 배송을 예약하고 운임까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로봇 기반 물류는 드론 배송 등을 통해 5년 후 물류 분야 단순노무자의 90%, 관리자의 5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너무 앞선 장밋빛 시각에 반론도 있다. 최근 무역협회가 주최한 ‘스마트물류 온라인 설명회’에서 남영수 밸류링크 대표는 “드론 배송의 경우 하중 제한과 위험성 때문에 오지 등의 특수상황에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5년 내 물류로봇을 통한 인력 대체 우려는 지나친 기우”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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