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KT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초정밀 측위 사업에 진출하며 디지털사업 영역을 다시 한 번 확대했다.

KT는 초정밀 측위 글로벌 리딩 기술 기업인 미국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과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KT는 지난해부터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업을 위한 사내 TF를 구성하고 국내와 미국 현지에서 기술 검증 및 상용 서비스 개발을 준비해왔다.

이경로 KT 커넥티드카사업담당은 이날 열린 백브리핑에서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의 경우 기술력을 보유했으나 각 지역 솔루션 운영을 위한 기준국 운용 협조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KT가 보유한 유무선망 운용 역량과 좋은 위치의 기지국사 확보 역량을 갖고 있어 이번 기술 협력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기준국은 위성신호의 오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 생성 장비로, KT는 전국 커버리지에 직접 구축한 기준국과 솔루션을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최근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이동체 관련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정확한 위치정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글로벌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5년까지 약 1260억 달러까지 확대되고 국내 시장 또한 같은 해 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위성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는 각 서비스 단말의 모듈에서 위성신호만 사용하다 보니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굴절, 전파간섭 등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실제 위치와 큰 오차가 발생했다. 또한 기존 초정밀 위치정보도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정확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핵심인 모빌리티 서비스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KT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 KT 기준국과 보정서버에서 생성된 보정정보를 통해 GPS(미국), Galileo(유럽), Glonass(러시아), Beidou(중국) 등 여러 위성으로부터 수신되는 위성측위시스템(GNSS) 신호와 5G 및 LTE신호까지 조합해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기술과 라이더나 이미지 센서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최동욱 KT IT BDO그룹 PM은 “위성 활용 절대 좌표 기술을 기반으로 라이더와 이미지 센서를 병합하는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오차를 보정해준다”고 설명했다.

라이더나 이미지 센서의 경우 상대적 거리 측정을 통해 위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데이터 오차가 커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위성 기반 측위를 통해 중간 중간 오차를 해결해주면 센서의 성능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카메라나 라이더 고장 위험으로부터도 서비스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다.

KT는 자율주행 차량 및 건설기계에서 배달·운송 등 물류, 모바일까지 서비스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이경로 사업담당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경우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술 채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구현 가능한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는 “카카오택시 등 차량 헤일링 서비스에서 상하차선을 구분하지 못해 반대편 택시가 잡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초정밀 측위 기술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면 어느 방면에 있는지, 골목길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고객 효용은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구축에도 적용돼 차량과 전국 단위 도로상의 안전을 강화하고 긴급구조를 지원하는 등 국가 사회안전망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2004년도부터 통신,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아우르는 커넥티드카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후 제주, 울산 등 지자체 C-ITS 사업 등 교통DX 분야와 디지털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초정밀 측위 사업까지 박차를 가하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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