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코레일, '차세대 고속열차·무궁화 대체열차' 납품 수년째 지연
코레일, '차세대 고속열차·무궁화 대체열차' 납품 수년째 지연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9.21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MU-320 33개월째, EMU-150 2년째

김병욱 의원, "신규열차 입찰 방법
기술-가격 종합평가로 해야"
김병욱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김병욱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나희승)가 사용연한 초과로 노후화가 심각한 디젤열차 '무궁화호'를 대체하기 위해 간선형 열차인 'EMU-150'을 발주했지만 제작사의 용접기술 부족으로 수년째 납기가 지연되면서 노후열차 교체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추진됐던 차세대 고속열차 'EMU-320'도 소음으로 인해 납품 예정일을 33개월이나 초과해 열차 수급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열차 이용객들은 고장이 잦은 노후열차를 계속 이용하게 돼 승객불편이 가중되고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열차차량 납품 지연현황 및 지연사유'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018년 12월 31일 다원시스와 EMU-150 150량(2715억원) 공급계약과 2019년 11월 20일 208량(3812억원) 추가공급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제조사의 소조립 용접품질 불안정, 일부 설계변경 및 부품 수급지연으로 올해 5월 처음 1편성을 출고하고 형식실험을 위한 시운전을 진행했을 뿐, 1차 납품물량(150량) 공정률은 46.42%, 2차 납품물량(208량)은 5.17%로 전체적으로 양산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물량을 모두 공급받으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후차량의 연장운영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한 승객들의 안전문제와 고객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고속철도 신규노선, 증편, 노후 KTX 교체 등을 위해 코레일은 지난 2016년 12월 21일 현대로템과 EMU-320 16량 공급계약(590억원)을 체결했지만, 이 또한 소음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소음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실내 차음설비 보강 등 재설계로 열차개발이 계속 지연됐다. 그 결과 당초 납품일 2021년 3월을 훌쩍 뛰어넘어 2023년 12월에나 납품될 전망이다.

고속철의 경우 KTX-1 초기도입분의 기대수명, 인천·수원발 KTX, 수서고속선 추가투입 등 고속철도 수요를 고려했을 때 신속하게 납품이 마무리돼야 한다.

하지만 9월 16일 현재 기준 공정률은 74.45%에 그쳤다. 시운전 계획도 코레일 내부사정으로 1일 3개 편성으로 축소되면서 납기 예정일이 지켜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코레일은 납품지연에 따라 열차제작업체에 최대 30%까지 지체보상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납품업체가 열차납품지연으로 코레일에 지체상금을 배상한 건수는 총 3건(83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제작업체에서 설계승인지연, 시운전지연 등을 사유로 들어 지체보상금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현재 납품일이 지연되고 있는 추가 3건에 대해서도 약 800억원의 지체상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차량 고장 건수는 총 581건으로 연 평균 약 116건, 3일에 한번 꼴로 철도차량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 △부품불량 369건 △제작결함 78건 △부품노후 73건 △유지보수 45건 등 부품불량 및 노후로 인한 장애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철도의 경우 시속 150km에서 320km까지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열차의 작은 결함도 대형인명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한해 100건 이상씩 노후차량 고장이 발생하는데도 신규열차의 납품이 늦어지면서 노후차량을 퇴역시키지 못하고 계속 운행 중이다. 노후열차의 운행으로 고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처음 양산하는 신조차량의 경우 개발과 생산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고,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열차제작을 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능력 그리고 납품일에 정상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제작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부실업체들이 저가덤핑으로 낙찰받을 수 있는 코레일의 2단계 경쟁입찰 방식을 기술-가격 종합평가 등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