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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사화가 금지된 신년인사회?
[기자수첩]기사화가 금지된 신년인사회?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1.16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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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지난 1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이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과학기술 및 정보방송통신 관련 주요 인사들 500여명이 참석해 새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은 특별히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과학기술 및 정보방송통신 분야의 현재 위상 및 정권의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대통령의 참석한 신년인사회는 확실히 존재감이 달랐고, 업계의 사기를 북돋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렇기에, 행사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의 행사 시간 변경 통보나, 주민등록번호 보완을 이유로 재신청 요청이 오는 부분들은 얼마든지 수용 가능했다. '지정 기자' 외에 행사장에 카메라 반입이 금지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나라 수장의 신변은 결코 일신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철저한 보안에 대해 별로 거부감이 일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당일 카메라 반입도 차단되고 행사장 내 촬영도 자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 주최측인 ICT대연합에 사진 및 ICT대연합 회장의 인사말 스크립트를 요청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이 기이(?)했다. "과기정통부로부터 대통령실에서 지정한 기자 외에는 기사 작성이 금지됐다고 통보받았기 때문에, 사진도 스크립트도 공유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몇 번의 신년인사회 취재 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특정 매체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 기자의 정상회담장 출입 차단 등 지난해 대통령의 정상회담장에서의 말실수(?) 논란 이후 대통령실의 매체에 대한 취재 제한 소식은 익히 들어온 바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이유로, 한 분야의 신년이사회 보도가 대통령실에 의해 원천 차단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이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인들이 주인공이며, 대통령실이 이에 대한 보도를 막을 권한은 없다.

그리고 말 실수가 문제라면, 그 장본인에게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맞지, 관련된 언로를 모두 차단한다는 발상이라니. 민주주의의 후퇴, 시대착오 등의 수사(修辭) 이전에, 너무도 나이브하고 둔탁한 해결 방식 아닌가.

그 주체가 다른 곳도 아니고 내 나라의 대통령실이라니,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

윤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다른 건 몰라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너른 마음을 가진 수장의 행보를 개인적으로 기대했었다. 더 이상은 이런 실망스런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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