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모빌리티포럼서 제안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이 국내 대기업들이 '어벤저스'를 형성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국회 모빌리티 포럼이 22일 국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현황과 연결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6차 포럼에서 그는 피처폰을 전기차에, 스마트폰을 자율주행차에 비유하며, 미래 모빌리티 승패는 자율주행이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센터장은 "테슬라가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버전 11.4.4를 발표했는데 버전 12가 되면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루 종일 주행하는 우버 운전자들이 핸들을 한 번도 안 잡았다는 전언도 들린다"고 말했다.
챗GTP가 촉발시킨 인공지능 성능의 대변혁처럼, 미국이 자율주행을 성공시킬 경우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일순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이미지 버전 챗GPT라 할 수 있는 비전AI 파인튜닝을 9년간 진행해 완성 단계에 이르러 자동차 판매-구독서비스에 이르는 수익 모델도 마련해놓은 상태다.
전세계 50개국에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4만2000개 스타링크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통신망이 없는 곳에서도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책임지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업체가 엔비디아에 의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미 마찰력, 구심력 등 물리세계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시스템 해법까지 가진 테슬라나 엔비디아를 따라잡을 순 없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벼락치기, 즉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며 "절대 혼자 갈 수 없다. 현대차, 삼성, LG전자, SK 등 대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태봉 센터장은 국내 업계가 시총 1000초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 자율주행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고 150개 반도체 모듈을 제어해야 하는 복잡도가 높은 자율주행이 성공할 경우 낙수효과는 굉장히 클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복잡도가 낮은 스마트팜, 로보틱스 등 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