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임익찬 임산업 회장 “방송·음향장비시장, 선순환 생태계 절실”
임익찬 임산업 회장 “방송·음향장비시장, 선순환 생태계 절실”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3.09.08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기술·설계 능력 다수 보유
LEEM·FORCEON 등 가치 UP

‘람세스’ 잔향 가변 시스템 눈길
패턴·장르 따라 소리 울림 구현

일부 발주처 ‘외국산 선호’ 여전
전략적 보호로 성장 기반 필요
임익찬 (주)임산업 대표이사 회장.
임익찬 (주)임산업 대표이사 회장.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밸류를 인정받는 명품이 있다. 흔히 말하는 가방, 시계, 자동차, 와인 등 명품 브랜드들은 이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명품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며, 방송·음향장비도 브랜드 가치가 높은 명품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토종 음향 브랜드 ‘LEEM’과 ‘FORCEON’를 보유한 ㈜임산업(대표이사 회장 임익찬)이 주목받데는 이유가 있다. 1981년 회사 설립 이후 줄곧 프로오디오 제조업체로서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수의 국내 최초 음향 시스템을 개발·출시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임산업 브랜드 가운데 앰프가 내장된 고품질·고출력 스피커 시스템 ‘포스온’은 오디오 전송이 제대로 되는지를 컴퓨터로 모니터링하고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여러 스피커의 출력이나 음향각을 각각 조절해 무대에서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같은 크기의 소리를 전달한다. 또한 오디오 전송 시간을 미세하게 조정해 객석 어디서나 동일 시간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임산업은 차세대 음향기술인 입체음향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람세스(RAMCES) 잔향 가변 시스템’은 장르의 특성에 맞게 잔향(소리 울림)을 살려 공연장에서 듣는 효과를 준다.

람세스는 미국이나 일본산 스피커 시스템에 버금가는 입체음향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경제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용 지출에 한계가 있는 국내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중소규모 공연장에 희소식인 셈이다.

이용이 간편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미리 세팅된 패턴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음악 및 스피치 장르에 맞는 잔향을 바로바로 구현할 수 있다. 고해상도 ‘신호처리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임익찬 회장은 “모든 스피커 시스템들의 최적화된 사운드를 위해 차세대 음향산업지원센터(NSSC) 및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무향실에서 시스템 데이터를 측정·분석해 최고의 사운드를 재현하고 있다”며 “이렇게 추출된 각 모델들의 시스템 데이터를 기본으로 EASE 데이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환경과 공간의 음향요소들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임산업의 스피커시스템 전담연구소는 ‘㈜임산업의 브레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품의 기술개발과 시스템 설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성비 높은 스피커 및 프로페셔널한 프로를 위해 하이엔드급 스피커 생산·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특허 취득한 ‘고음역대 일정한 지향각을 위한 혼 장치’는 고음역대에서 발생하는 음향 간섭 현상을 해결해 음질 저하를 개선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만난 임익찬 회장은 국내 방송·음향장비 산업 발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특정 외산장비 구매 등을 목적으로 불합리한 규격을 요구하는 관행을 방지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방송장비 구축·운영 지침’이 개정됐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는 여전히 냉랭하다.

임 회장은 “코로나19 완화 조치 이후 회의 및 행사가 많아지면서 공공기관 방송·음향장비 사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시장 참여기회가 확대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도적 기틀과 별개로 일부 남아 있는 ‘외국산 유명 제품 선호’ 분위기는 여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국내 방송·음향장비 산업은 세계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국산장비 도입률은 29.1%였다. 국제적인 이벤트도 치러낼 수 있는 기술력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서 국산 장비는 찾아볼 수 없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국산 장비 도입률이 4%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비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의 증폭제가 된 셈이다.

그런데 국산 방송·음향장비들이 현장에서 낮은 신뢰를 받는 이유는 뭘까. 특히 공공부문에서 말이다.

임익찬 회장의 원인 분석은 이렇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각국 정부는 공공부문 만큼은 자국산 장비를 우선 도입하는 방식으로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등 대형 이벤트를 자국 방송·음향장비들로 행사를 치르고 이를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연방정부의 모든 구매 물품을 자국산으로 한다는 행정 명령 문서에 서명하고, 미국 내에서 구매조달할 수 없는 품목은 백악관 특별위원회에서 승인 받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임익찬 회장은 “글로벌 G7 국가들은 공공기관에서 상당 부분 자국 방송·음향장비를 사용하면서 전략적으로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며 “국산 장비 검증 체계 및 국산 기여도 평가 항목 강화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생태계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방송 및 음향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한단계 높은 경쟁력을,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는 대한민국 음향산업의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