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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지털 시대 명암과 균형
[기자수첩] 디지털 시대 명암과 균형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10.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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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추석 연휴를 이용해 다녀온 해외여행에서 플랫폼의 위력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먼저 여행 플랫폼을 통해 행선지의 항공권과 호텔을 예매하고, 공항 픽업 택시까지 미리 예약했다. 여행 플랫폼을 통해 주요 관광지 입장권은 플랫폼에서 현지 구매보다 저렴하게 미리 구매할 수 있었고, 현지 투어 상품 및 유명 식당 예약도 가능했다.

현지에서 관광지에 갈 때는 구글 지도를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길과 거리를 확인하고, 교통편을 선택했다. 택시를 탈 경우 구글지도에 한글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현지어로 주소를 띄워주고 읽어주기까지 하기에, 목적지의 현지 발음이나 주소를 몰라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택시가 안 잡혀 우버 앱으로 호출한 경우에는 목적지를 한글로 입력하면 됐기에 최소한의 소통도 불필요했다.

하지만 대화를 하고 싶으면 번역기가 있었다. 한국어 통역에서만큼은 네이버 파파고의 압도적인 성능을 확인할 만큼 기사가 쓰는 구글 번역기의 뚱딴지같은 통역은 빈번했지만, 아무튼 기사와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소통을 할 수 있었다.

피곤할 때는 우버이츠 등 배달 어플을 이용해 음식 배달도 이용했다. 음식명이나 설명을 보고 싶으면, 번거롭긴 하지만 화면을 캡처해 파파고에 업로드하면 바로 해석해준다. 배달원과 소통은 톡으로 하는데, 배달원의 현지어가 바로 한글로 뜨기에 문제가 없었다.

생성형 AI인 챗GTP에 여행지와 일자를 넣으면 꽤 쓸만한 여행 일정도 짜준다 하니, 다음 여행 때는 이용해볼 참이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빅테크의 밝은 면에 대해 새삼스레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세상사 이치가 명이 강하면 암도 강해지는 법.

이제 구글은 해당 날짜에 기자가 어디를 검색해서 어디로 이동하고 머물렀는지 알고 있다. 기자 개인의 이동 정보에 구글이 관심가질 리 없겠지만은, ‘대한민국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여자’의 이동 정보로 라벨링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이 이러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2박 3일 국내 여행에 21만6000원의 여행 지원금을 지급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을 2년째 시행 중임을 감안하면, 데이터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에 의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받고 있는 느낌도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심지어 구글지도를 이용하지 않는 순간에도, 앱을 장착한 순간부터 우리 중 누군가의 이동경로는 데이터로 축적되고 있을지 모른다(싫다면 설정에 들어가 방문 내역이 저장되지 않도록 설정하면 된다).

여행 플랫폼은 검색과 결제 시차와 환율, 수수료 미공지 등의 틈을 교묘히 이용해 안내 요금과 최종결제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우버 택시는 기사 수익의 과소 분배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이를 위한 디지털 패권국들의 디지털 규범 마련 경쟁이 시작됐고, 한국도 이에 발맞춰 지난달 26일 디지털 권리장전을 전세계에 공표했다.

세대 및 국가, 시대를 아우르는 규범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이 제정한 디지털 권리장전이 글로벌 디지털 시대 디지털의 명을 최대로 살리고 암은 최소화하는 구심점으로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디지털 세계를 가능케 하는 통신 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기본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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