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25일 삼정호텔에서 '제20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이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유튜브 '현재사는 심용환', KBS '역사저널 그날',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 X'의 심용환 역사학자가 ‘역사와 리더 ? 절망의 시대, 희망의 역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심용환 소장은 "역사는 관심 있는 것부터 배우고, 편하게 읽고 들어야 한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미래를 해석하는 통찰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심 소장은 고려 말, 조선 초 두 지도자인 공민왕과 정도전의 리더십에 대해 비교·설명했다. 두 지도자의 가장 큰 차이는 구체적인 비전의 유무라고 말하며, 정도전을 최고의 리더로, 공민왕을 최악을 리더로 꼽았다.
공민왕은 오랜 기간 원나라에 살면서도 고려 사회를 구원하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고, 무엇보다 반원 자주 정책에 관해서 탁월함이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도전은 공민왕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갔다.
정도전은 “우왕을 옹립한 보수파의 친원파 노선에 저항하다가 서른넷의 나이에 유배지를 전전하는 아웃사이더가 됐으며, 그 후 50대 초반이 되어서야 권력을 장악하고 조선을 세웠다”라고 전하며 정도전의 업적은 단순히 정치투쟁에서 성공하여 조선을 세웠다는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도전은 젊은 날에 품은 비전을 구체화했고 고려 사회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각종 방책을 준비했고 권력을 잡은 후에 이를 실천했다. 요즘으로 말하면 주택난, 전세 문제를 해결하는 특단의 경제개혁인데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안정적인 사회상을 창출해 내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비전이라는 것은 뚜렷한 방향성과 함께 구체적인 에너지를 지녀야 하고, 나아가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게 함께 이루어가야 하는데 공민왕에게는 없었던 그것이 정도전에게 있었다”라고 하며 “다양한 역사 지식이 세상에 소통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를, 그래서 역사의 질적 진보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는 11월 29일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을 연사로 초청하여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