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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 헬스케어 산업 ‘슬립테크’ 정조준
“잠이 보약” 헬스케어 산업 ‘슬립테크’ 정조준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4.01.1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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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인구 급증
당뇨∙치매 잠재원인 부각

생체 모니터링…’예방’ 효과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활기

IoT 연계…최적 수면 유도
매트리스∙베개 등 눈길
건강의 필수조건으로 충분한 수면이 꼽히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건강의 필수조건으로 충분한 수면이 꼽히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잠은 인간이 살아있는 시간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돼 갈수록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반복되는 수면장애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ICT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이 특히 수면관리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특정 질병의 환자가 아닌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할 수 있고, 꾸준한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하기에 헬스케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분석이다.

 

■반복되는 수면장애, 신체 건강 ‘적신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70만9233명으로 5년전 49만4915명보다 4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곤을 호소하는 많은 현대인들이 “잠을 못 잤다”며 웃어 넘기곤 하지만, 수면 부족은 결코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잠의 주된 기능은 ‘회복’이다. 결국, 수면장애로 인해 몸이 회복하지 못한 채로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 피로는 계속 누적되면서 몸에 데미지를 입힌다.

집중력 및 판단력·기억력 등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포도당 내성 손상으로 인해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렙틴 감소로 비만이 되기 쉬우며, CRP 증가로 신체 염증 지수가 높아지고, 코티졸 최하 수치 상승으로 신체 독성 수치가 증가한다.

수면 장애는 당장이 아닌 먼 미래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요소로도 부각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장애를 많이 겪을수록 인지수행능력이 감소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의 징후가 증상이 시작되기 수십 년 전부터 뇌에 축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면의 질이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슬립테크’ 급부상…대기업 가세 “판커진다”

헬스케어는 병의 ‘치료’ 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방은 곧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인데, 사람이 매일 하는 행위이지만 의식적으로 컨트롤하기는 어려운 수면관리는 헬스케어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최근에는 ‘슬립테크(Sleep+Tech)’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수면관리 헬스케어 시장은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1년 대비 약 6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6년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이 약 4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간 슬립테크 시장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특화된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부각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의 파이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 측의 협력도 활발하다. 대기업은 새로운 시장 진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우수한 마케팅 자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LG에어컨과 연동해 수면단계에 따라 온도를 조절해주는 ‘꿀잠 온도’. [사진=에이슬립]
LG에어컨과 연동해 수면단계에 따라 온도를 조절해주는 ‘꿀잠 온도’. [사진=에이슬립]

■AI 기반 맞춤형 수면…코골이 완화도

삼성전자는 최근 헬스케어에 특화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확장하고 관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SDK는 갤럭시워치의 센서 기술을 여러 플랫폼과 결합해 사용자의 심박수, 피부 온도, 스트레스 등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헬스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예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의 수면 모드를 통해 수면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해 이상적인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매트리스 전문기업 삼분의일이 동참했다.

침대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AI 알고리즘과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매트리스에 갤럭시워치의 피부 온도, 심박수 및 땀을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결합했다.

이로써 개인의 수면 상태를 정교하게 측정해 수면 단계를 감지하고, 수면 상태에 따라 온도를 조절해 더 나은 수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도 수면 진단 전문기업 에이슬립과의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 단계를 진단하고 다양한 수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든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양사는 수면 단계에 따라 자동화된 침실 에어컨 조절 기능을 담은 ‘꿀잠 온도’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수면 진단 기술을 자사 주요 가전으로 확장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잠든 것이 감지되면 침실의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가 수면 모드로 전환되고 ‘휘센’ 에어컨이 최근 수면 기록에 따른 최적 온도로 설정되는가 하면, 세탁이 끝났는데 고객이 수면 중일 경우 ‘트롬’ 세탁기가 알아서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작동시키는 식이다.

개별 스타트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코골이 방지 베개 ‘모션필로우’. [사진=텐마인즈]
코골이 방지 베개 ‘모션필로우’. [사진=텐마인즈]

무니스(대표 권서현)는 개인별 수면 사이클을 만들어주는 ‘미라클나잇’ 앱을 출시했다.

‘미라클나잇’은 뇌과학 기반의 수면 유도 소리로 매일 밤 개인의 컨디션에 맞는 소리를 들려준다. 모노럴비트를 통해 뇌파를 안정화시켜 수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오늘 느낀 감정이나 기분 상태 등을 체크하면 AI가 그날에 맞는 파동을 찾아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빨리 잠들고 깊은 수면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텐마인즈(대표 장승웅)는 코골이 방지 솔루션 ‘모션슬립’을 선보였다.

코골이 방지 베개 ‘모션필로우’와 수면 상태를 측정해 베개 움직임으로 연결시키는 반지 형태 기기 ‘모션링’을 결합했다.

‘모션필로우’는 에어백이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코를 골면 모션시스템이 머리가 위치한 에어백을 천천히 부풀려,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머리를 부드럽게 회전시킨다. 수면 중 좁아졌던 기도를 넓히면서 코골이가 완화된다. ‘모션링’은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모션시스템에 전달한다.

더슬립팩토리(대표 박준혁)는 코골이 방지 솔루션을 구강장치 형태로 구현했다.

'파사'를 착용하면 아래 턱이 앞으로 살짝 나오면서 닫혀있던 기도가 확장하는 방식으로 코골이를 완화한다. 전문 치과와 협력해 턱이나 치아에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수면 중 코골이 소리를 녹음한 뒤 수면 컨디션을 수치화시켜 개인별 리포트를 산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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