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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첫 국제 심포지엄에서 ‘AI 신뢰성’ 강화 방안 모색
TRAIN, 첫 국제 심포지엄에서 ‘AI 신뢰성’ 강화 방안 모색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4.02.22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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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경기도 판교에서 한국‧동남아 전문가 한 자리 모여
‘신뢰할 수 있는 AI’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각각 주제 발표
기술, 교육, 법‧제도‧정책 분야서 아시아 국가 간 정보 교류
TRAIN 추진단장을 맡은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씽크포비엘]
TRAIN 추진단장을 맡은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씽크포비엘]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국제 연대(TRAIN 글로벌)’가 22~23일 양일 동안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 첫 국제 심포지엄(TRAIN 심포지엄 1st)을 개최한 가운데, 행사에 모인 각국 민간 전문가가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환경 속에서 AI의 올바른 수용을 위한 신뢰성 확보‧강화 방향성은 물론, 이를 위한 국제 연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에 열린 ‘TRAIN 심포지엄 1st’는 ‘TRAIN 글로벌’이 주최하고 산하 ‘TRAIN 코리아’가 주관하며,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CIDI),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JICA),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후원한다.

첫날인 22일, 국내외 정부‧공공기관과 AI 관련 기업‧협회‧단체를 비롯해 법조계와 학계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완진 TRAIN 글로벌 준비위원장은 ‘TRAIN 비전 및 로드맵’, 정호원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EU AI Act와 미국 AI 행정명령’을 주제로 각각 기조 연설했다.

김완진 위원장은 연설에서 “AI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뭉친 아시아 각국 민간 전문가가 모여 국경 없는 지식 공유 플랫폼을 제공하는 첫 행사를 열었다는 건 의미가 크다”며 “이번에 공개한 TRAIN 비전과 구체적인 로드맵은 물론, AI 신뢰성 강화와 확보 방안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원 명예교수는 “3년 전 EU의 AI Act 발표 이후 AI 신뢰성에 대한 규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어진 미국 행정명령으로 글로벌 AI 산업계가 크게 동요하게 됐다”며 “글로벌 규제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고, 변화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기술, 교육, 법‧제도‧정책 3개 세션별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기술 세션에서 우선 오스만 아티프(Othmane Atif) 씽크포비엘 연구원과 천선일 씽크포비엘 책임연구원이 차례로 AI 신뢰성을 위한 기술적 진단 모델과 전략적 실행 방안, 씽크포비엘이 그간 수행해 얻은 AI 신뢰성 진단 모델 적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어 안선호 KTL AI팀장은 AI 적합성 평가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가 개발 중인 국제표준에 대해 조명하고, AI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설립된 산업AI국제인증포럼에서 제공하는 적합성 평가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박주식 포티투마루 이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도입 시 고려해야 할 환각‧보안‧비용 문제에 대해 짚고, 특히 환각 현상을 방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앤서링 AI(Answering AI)를 구현한 실제 사례를 공개했다.

김완진 TRAIN 글로벌 준비위원장이 기조 강연에 나섰다. [사진=씽크포비엘]
김완진 TRAIN 글로벌 준비위원장이 기조 강연에 나섰다. [사진=씽크포비엘]

해외 참석자 가운데 텝차이 숩니티(Thepchai Supnithi) 태국 국립전자컴퓨터기술원(NECTEC) AI연구그룹 이사와 흥 팜(Hung Pham) 베트남 ‘VTC’ AI 연구원은 각각 태국 현지 의료‧농업 등의 AI 연구개발 과정과 베트남 VTC 사례를 통한 AI 응용 과정 등을 소개하며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는 AI 신뢰성 확보 방안을 공유했다.

박현희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교육 세션에서는 먼저 김명락 초록소프트 대표가 AI 개발 인력에 필요한 지식 영역을 분류해 제시했다. 김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면서 세분된 지식이 필요한데, 이는 AI 라이프사이클과 유사한 7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AI 기술을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올바른 AI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실천적인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이사장은 TRAIN이 주도하는 AI 신뢰성 교육과 자격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전 이사장은 “AI 기술과 산업이 발달할수록 AI 신뢰성과 윤리 영역에서 전문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AI 신뢰성 검증‧인증을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가 필요한 만큼, 각국 민간 조직이 구성한 TRAIN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공인된 자격증을 개설하는데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AI 신뢰성 관련 자격증 개설을 위해 40여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을 시행한 결과, AI 신뢰성 자격증 취득 인력을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기업이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외 강연자인 제랄드 아리프(Gerald Arif) 인도네시아 아시아사이버대학교 총장 고문과 찌에우 응우옌(Trieu Nguyen) 베트남 ‘VTC’ R&D센터장은 각국 교육계의 AI 신뢰성 교육 로드맵과 학습 경험 및 방법 등을 소개했다.

정호원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섰다. [사진=씽크포비엘]
정호원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섰다. [사진=씽크포비엘]

법무법인 원 고인선‧오정익 변호사가 각각 좌장을 맡은 법‧제도‧정책 세션에서는 이유정 법무법인 원 변호사(AI 대응팀장)가 첫 번째 강연자로 연단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법과 윤리’를 주제로 강연했는데, “AI 기술은 인간에게 더는 선택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되었고, AI 기술로 인해 기존 법률과 윤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늘었다”며 “죽음 이후 인격권의 침해 문제, 딥페이크 범죄, 로봇의 인격권 등 새로운 법적 문제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법과 윤리의 문제를 면밀하게 살피고 AI와 인간이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윤명 경희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데이터를 다루는 학문인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도 데이터 자체 신뢰성을 위해 처리 과정 및 결과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교육 정책적으로 어떻게 뒷받침하는 게 바람직할지 모두가 고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영찬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산업팀 선임과 전영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 실장은 주로 AI 시대 지역 격차가 벌어진 수도권과 지방 간에 균형 발전 방안을 언급했다.

김영찬 선임은 AI 시대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진흥원의 역할 재정립에 주목했다. 김 선임은 “AI 대격변으로 산업 생태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는데, 이중 인력 문제가 지역 격차를 심화하는 핵심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수도권과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선임은 “AI 기술 도입이 산업계를 재편하면 역으로 지역의 고질적인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AI 신뢰성과 같은 이제껏 없던 영역에서 새로운 역량을 갖춘 인력을 지역 사회가 육성할 수 있도록, 진흥원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 전국의 진흥원이 서로 연계해 범 지역 추진체로서 역할을 맡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준 실장은 AI 신뢰성 분야와 관련한 지역 특화 산업 육성을 주장했다. 전 실장은 “AI 신뢰성과 같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수도권과 지역의 출발선이 같아지는 효과가 생기고, 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져 모두가 제로에서 출발하면 지역 격차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며 “특히 지역거점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면 역으로 수도권 기업을 지방으로 유치할 수 있는데, 증강 데이터와 같은 일종의 가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시뮬레이션’을 지역거점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자”고 말했다.

안소영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LG AI연구원 사례를 통한 기업의 AI 윤리 실천 전략’을 소개했다. 안 수석은 “LG AI연구원은 AI 기술 연구를 선도하면서 윤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AI 윤리원칙 실행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했고, 이를 통한 구성원 참여 증진과 기술적 해결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지난 1년간 AI 윤리 실행 성과를 담아 <2023년 LG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책무성은 기업이 당연히 이행해야 하는 법적 책임을 넘어,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TRAIN 보드멤버와 국내외 강연자, 주요 내빈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씽크포비엘]
행사에 참석한 TRAIN 보드멤버와 국내외 강연자, 주요 내빈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씽크포비엘]

 

해외에서는 아피바디 피야툼롱(Apivadee Piyatumrong) 태국 ‘NECTEC’ 선임연구원이 태국의 AI 표준에 관한 연구와 태국 국가 AI 전략의 주요 요소를 설명하고, AI 신뢰성 관련 정책과 법안 등을 소개했다.

TRAIN 추진단장을 맡은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이번 행사는 격변하는 AI 시대를 맞아 AI 윤리와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업과 공공이 소속 국가 상관없이 열린 자세로 방향성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라며 “공개 장소에서 다루기에 다소 어렵고 민감한 주제였음에도, 열린 마음으로 기술의 진보와 공공성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한편, TRAIN은 글로벌 AI 기술과 산업‧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질적인 문화와 제도‧정책으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를 민간이 공동 대응함으로써 AI 신뢰성을 확보‧강화하자는 목표로 탄생했다. ‘TRAIN 글로벌’을 중심에 두고 ‘TRAIN 코리아’ 등 개별 국가가 연결된 국제 조직으로, 현재는 한국‧베트남‧태국‧중국이 참여했고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이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TRAIN은 앞으로 각국의 AI 기술 동향과 제도‧정책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을 비롯한 각종 규제에 기업 등이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 연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완진 준비위원장은 “TRAIN은 앞으로 ‘공유’와 ‘교류’, ‘협력’이라는 실행 원칙에 따라 각자가 가진 지식‧경험‧정보 등을 공개하고 협력으로 이끄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강화하는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컨설팅’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 및 이들을 위한 자격증 과정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RAIN 심포지엄 1st 행사가 열리고 있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스페이스 볼룸 전경. [사진=씽크포비엘]
‘TRAIN 심포지엄 1st 행사가 열리고 있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스페이스 볼룸 전경. [사진=씽크포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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