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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一票)의 소중(所重)함
내 한 표(一票)의 소중(所重)함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4.02.2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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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상

정보통신신문사 명예기자
ICT폴리텍대학 감사

우리 모두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나 하나쯤 투표한다 해서 틀린 걸 바로잡을 수 있을까? 내 한 표로 뭐가 달라질 수 있겠어? 또 투표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영향이 있겠어?”라고 반문하곤 한다.

본인은 평소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선거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중앙회장 선거를 직선제 방식으로 개편할 것을 외치며 지난해 정보통신신문에 ‘회원사의 봄은 언제 오는가’란 제목의 칼럼을 모두 3회에 걸쳐 특별기고 형식으로 투고한 바 있다.

협회 중앙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시·도회장 선거도 매우 중요하다. 협회 대구·경북도회는 지난 2024년 1월 25일 제38회 정기총회에서 제24대 도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에서 느낀 내 한 표의 가치와 소중함을 존경하는 대구·경북도회 회원사를 비롯한 전국 회원사 여러분에게 전하고, 당일 선거 과정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총회 당일, 회의장에서는 회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모두 훌륭해 선거 결과를 정확하기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개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965개 회원사 중 516개 회원사가 총회에 참석했으며, 이 중 508개 회원사가 시·도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각 후보의 득표는 253표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머지 2표 중 1표는 무효표로 판명됐으나 1표는 기표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이에 대구·경북도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당일에는 당선자를 가리지 않고, 논란을 부른 기표 위치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심의 결과와 당선자는 7일 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후 대구·경북도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월 30일 기표 위치가 명확하지 않은 표를 무효표로 판단했다. 이에 두 후보자의 득표수가 동일한 것으로 집계돼 연장자인 기호 1번 후보자를 당선자로 선포했다.

그러자 다른 후보자 측에서는 선관위의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아울러 도회의 상급 조직인 협회 중앙회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중앙회는 이를 받아들여 대구·경북도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후보자를 포함해 양측 관계자에게 도회 선관위 회의에 참석할 것을 통지하였다. 선관위 회의에서는 기표 위치가 명확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 후 2월 14일, 도회 회의실에서 투표용지 열람절차를 진행했다. 당일 열람 절차는 유튜브 채널로도 방영돼 도회 회원사는 물론, 여타 전국의 회원사와 일반 시민들도 지켜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날 열람 결과, 협회 정관 및 관련규정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는 데 다수 회원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대구·경북도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월 30일 시행한 당선자 선포를 철회하고, 관련규정에 따라 당선자를 변경하도록 통보했다.

이번 대구·경북도회장 선거 및 개표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지켜보며,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사는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일 투표에 참석해 두 후보자 중 한 사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혔더라면 개표 및 당선자 결정에 관한 불필요한 혼선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번 선거 운동기간 중 두 후보는 회원들을 찾아다니며, “선거 결과는 함 뚜껑을 개봉해 봐야 안다”, “당신의 한 표가 모자란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을 것이다.

이번 대구·경북도회장 후보자를 포함해 전국 시·도회장 선거 출마자 모두는 협회의 미래 자산이라 생각한다. 이에 후보자 모두에게 따뜻한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 이럴 수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지난 1월 25일 총회 현장에 울리던 탄식의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대구·경북도회 회원사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회원사는 내 한 표의 중요성과 의미를 마음 속에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한 표’의 소중한 가치는 차후 어떤 선거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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