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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정보통신기술 인력 수급의 현재와 미래
[ICT광장] 정보통신기술 인력 수급의 현재와 미래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4.03.22 16: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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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웅 ㈜스마트씨앤아이 대표이사
정보통신기술사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ICT 강국이 되었고, 지금은 K라는 트렌드로 문화 강국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 ICT 관련 현장의 산업 일꾼들과 기술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고생으로 인프라 분야에서는 아직도 그 위상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의 근본으로 고려해야 할 기술 인력의 실태는 시간이 갈수록 녹록지 않게 변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시내의 유명 대형 서점에서 정보통신 기능사나 기사에 대한 서적을 우연히 찾아본 적이 있다.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기술서적 코너가 많이 줄었다는 것에 놀랐고, 정보통신은 코너 자체가 없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대형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됐다는 것도 감안하고, 인구 자체가 줄어들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줄어간다는 것도 감안하더라도 관련 기관이나 업계에서 들려오는 소식으로도 실질적인 정보통신관련 기능사, 기사, 심지어 기술사까지 해마다 수험생 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일찍이 인프라 강국으로서의 강력한 메리트를 활용치 못한 점이다. 구글, 메타, 알라딘, 알리바바 등의 인프라 기반의 세계적인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기업이 더 많이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것. 대기업 위주의 산업육성으로 인한 정보통신분야 중소기업의 설립과 진보가 쉽지 않았다는 것. 치열한 경쟁과 시스템 자동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에 대응할 부가가치를 확보하지 못하여 우수 인재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 수없이 많은 변명과 이유를 들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지금 과거를 기반으로 내일의 문제에 집중하여야 한다.

얼마 전 공중파 채널 어떤 패널의 짤막한 의견이 문득 생각이 난다. 청년들의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그중에서도 대기업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내 자녀, 조카들이 모두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한편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발끈할 필요는 없지만 국내 전체 근로자 중에 10% 내외의 대기업 근로 인력을 얼마나 늘려야 하고, 남은 중소기업은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또 다른 고민이 든다.

필자 역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지만,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얼마 전 학·경력 기술자의 인정 입법 관련은 이해관계가 없을 수 없다. 학·경력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다만 대학 4년을 공부하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한 청년들에게 어느 정도의 이익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경력은 고급까지로 하고 기사 취득자는 특급까지, 그 위에 기술사의 등급을 올려주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인재가 유입되어야 업역이 유지되며, 업역이 유지되어야 인재들의 대우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설립하여 우수 인재를 파격적인 대우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 연구개발, 산업육성을 위한 조직으로 융복합 시대에 우주산업의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한 첫걸음으로 사료된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위성 기반의 6G 모바일, 자율주행, UAM, 드론 등 무수히 많은 신기술과 미래 산업이 우리를 유혹하며 그곳에 노다지가 있다고 손짓을 한다. 정보통신 분야 역시 이러한 모든 기술분야에 관련되어 있고, 그 곳에서의 제안, 설계, 개발, 공사, 감리, 유지보수 등의 제반 업무의 산업화는 정부를 비롯한 정보통신분야의 기술자들과 대기업, 중소기업 및 정보통신공사협회와 엔지니어링협회, 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융합의 시대, 우주기술의 시대에 미래 산업에서의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한 업사이드 성장은 산업기술 인력 육성의 노력과 유관 조직 간의 협업 말고는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정보통신 현장에서는 흔히들 개발과 설계, 구축 간의 인력 순환이 쉽지 않음을 논의한다. CAD를 배웠던 30여 년 전 여전히 청사진을 고집했던 선배들에 공감이 없었던 필자가 인공지능의 시대에 챗GPT를 활용하는 융합된 MZ들의 열린 가능성에 어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은 고민을 해본다. 또한 그들을 영입하고 육성하며 대우 해줘야 할 지금, 제도적 법률적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일지 면밀히 고심해 본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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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h*** 2024-04-13 07:48:23
학경력도 석박사만 인정해야 합니다.
학사, 전문학사는 솔직히 돈만주면 대학졸업장 취득하니까요

그리고 공무원 가산점용 정보처리기사
통신과 전혀 무관한 사무처리 자격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토목기사
특히 제외해야 합니다.

전자분야 자격증은 인정해주고 우대해야합니다.
솔직히 학문적으로 더 깊게 파고들면 전기보다 더 어려운게 전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업역보호를 해야 자격증의 가치가 생기고 유능한 인재가 통신분야로 유입될 것입니다

jjh*** 2024-04-13 07:30:57
대표님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보통신이 전기에 밀리는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정보통신공사협회에서 기술자 수첩을 마구잡이 남발해서 정보통신 자격증의 가치가 바닥이기때문입니다.

당장 전기만 봐도 전기산업기사 이상 등급만 인정해주지 전기기능사는 자격증으로 인정 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전기공사협회에서 17만원짜리 교육듣고 발급비 추가로 내야 겨우 공사 수첩 나옵니다.


이런 현실에서 전기자격증을 준비하지 통신 어렵게 공부해서 자격증 취득할 사람 아무도 없고 심지어 기존 유능한 통신기술자들도 전부 전기나 소방 기계 조경 등 업역보호 확실히되고 돈되는 자격 취득합니다.

통신 2024-03-24 20:25:29
대표님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야 통신기술인들의 처우와 발전이 있을텐데 통신기술자들 중에서는 대표님 같이
통신기술인들의 미래와 처우를 생각 하는 분들이 많이 안계셔서 많이 아쉽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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