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시공능력평가 4년째 '1위'
서광종합개발 23위-전파기지국 28위
지난해 전기공사 실적이 16조4951억 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6조 원대를 넘어섰다.
한국전기공사협회가 14일 발표한 '2008년도 시공능력평가액 및 2007년도 경영상태 평균비율'에 따르면 지난해 1만1689개 전기공사 업체의 총 매출은 16조495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약 18% 증가한 것으로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전기공사 실적이 대폭 감소할 것이란 업계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업체 당 평균 실적도 14억79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약 11.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업체들이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내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외 건설수주가 4221억 원으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이 상위업체에 집중돼 전년도에 이어 '대형사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위 10개 사가 전체의 11.26%에 해당하는 1조8568억 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총 1024개 업체가 3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나머지 1만 여 개의 업체들은 모두 30억 미만의 실적을 거뒀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해 전기공사업의 경영상태 평균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의 경우 162.37%를 기록, 전년도(159.27%)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또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30.06%로 전년도(134.40%)보다 낮아졌으며 매출액 순이익률도 2.58%로 집계돼 전년도(2.70%)와 비교해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와 함께 자산 회전율은 0.99회로 나타났으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32%를 기록했다.
이 밖에 영업이익 대 이자보상배율은 1.93배, 총자산 순이익률은 2.56%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1조1795억 원을 기록한 한전KPS(주)가 1위를 차지했다. 한전KPS는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시공능력평가액도 지난해(1조868억 원)보다 높아졌다.
2위는 작년 5496억 원에서 올해 6301억 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주)이, 3위는 지난해 3112억 원에서 올해 3191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인 롯데건설(주)이 각각 차지했다.
또 공항의 항공등화 시설공사 부문에서 두드러진 시공실적을 거둔 서광종합개발(주)은 809억 원의 평가액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동통신기지국 공용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전파기지국(주)는 663억 원의 평가액을 기록, 28위에 올랐다. 전파기지국은 올해 정보통신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도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금년도 전기공사 시공능력평가 대상업체는 1만1689개 업체로 이중 1만1159개 업체가 시공능력평가를 받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은 3년간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 평가액을 합한 것으로 다음 년도 공시 전까지 모든 공공공사 입찰 시 업체를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