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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독립정신 깃든 역사기념관 곳곳에 외산장비 ‘수두룩’
[단독]독립정신 깃든 역사기념관 곳곳에 외산장비 ‘수두룩’
  • 박현일 기자
  • 승인 2018.03.0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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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방송·영상장비 일부 해외 브랜드

프로젝터 대부분 일제…파나소닉 ‘버젓이'

독립·애국정신 잇는 설립취지 어긋나

업계 “국산 우수장비로 모두 교체 돼야”

관람객들이 진지한 얼굴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스피커에는 “일제 침탈에 대항하고 민족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희생한 그는...”이라는 음성과 함께, 독립운동가의 비장한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터 장비에는 파란글씨로 일본 대표브랜드 ‘파나소닉’ 마크가 찍혀 있었다. 그옆 스피커에는 미국 음향 전문제조사인 ‘JBL’사의 마크가 선명히 보였다. 어찌된 일일까.

민족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이곳에 외산장비 특히 일제 방송·음향장비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국내에는 독립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유관순기념관 등 독립과 관련된 기념관을 비롯해 전쟁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념관이 곳곳에 분포돼 있다.

본지에서 3·1절을 맞아 독립과 관련된 주요 기념관 8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념관의 방송·영상·음향장비 중 일부가 외산장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브랜드인 파나소닉, 앱손, 소니 등의 장비도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 먼저 전쟁기념관에 설치된 영상 프로젝터는 파나소닉사 장비였다. 스피커는 국내업체인 인터엠사의 장비도 있었지만, JBL 스피커가 판치고 있었다.

안중근 기념관에는 JBL스피커와 사운드크래프트(Soundcraft) 오디오장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구 기념관 콘퍼런스 룸에는 슈어(SHURE), 요크빌(Yorkville)·맥컬리(Mecalley) 등의 마이크, 파워앰프 등 외산 음향장비가 설치돼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독립운동가의 사진영상을 배경으로 관람객이 사진을 찍어 현상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 장비는 소니사 장비였다.

천안 독립기념관에는 외산 무빙라이트인 '델리아(deliya)' 장비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으며, 일부에 앱손사 프로젝터도 찾을 수 있었다.

이들 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된 곳으로 장소 특성상 외산장비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 기념관 시설 관계자는 "전시관 장비는 점차적으로 국산으로 교체하고 있으나, 일부 시설에서 사용되는 장비는 국내에서 적합한 장비를 찾을 수 없어 외산으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화계 관계자는 "독립(역사)기념관은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를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 곳에 일본 장비를 도입한 것은 기념관의 설립취지와 대립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장비 업계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외산에 의존했던 스피커, 파워앰프, 오디오믹서 등은 이제 국내 기술로 개발,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다"라며 "독립 정신이 깃든 기념관에 이러한 우수 국산장비를 두고 외산장비를 설치한다는 것은 상식상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곳 음향·방송장비 감독관은 시설 및 규격에 맞는 장비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장소 특성상 외산, 특히 일제 장비는 배제했어야 했다"면서 "국가독립과 관련된 기념관의 음향·방송장비를 전수 조사해 외산을 모두 국산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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