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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확산에 정보통신 기기 생산·납품 지연 속출
[이슈] 코로나19 확산에 정보통신 기기 생산·납품 지연 속출
  • 최아름·박광하 기자
  • 승인 2020.04.20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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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중단…자재 조달 막혀
생산인력 인건비 분쟁 부담

중기 생산 규모·가격 한계
자재수급처 다변화 어려워

ICT 경기평가 결과도 부정적
무선서비스·HW장비 직격탄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극심한 경영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 제조 기업들의 경우 자재 수급을 제때 받지 못해 생산이 중단되는가 하면, 납품이 지연돼 거래처와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자재 공급, 몇 달째 끊겨

홈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조하는 A 기업은 평소 중국 현지 공장들로부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조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몇 개월간 자재를 받지 못했다.

결국,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했던 자재 물량까지 소진되면서 2~3월동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말았다.

이후 4월에 이르러서야 자재 수급이 재개돼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었다고 해당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업체 B사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부품 중 일부분이 수급되지 않아 생산인력을 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생산의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생산 인력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인건비도 부담이다.

생산이 지연되다보니 납품 지연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무선 설비 제조 기업인 C사는 납품일을 맞추지 못해 곤란을 겪었다.

거래처가 해당 제품의 취급을 중단해버린 것이다.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면서 생산을 다시 시작,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거래처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해당 기업 관계자는 하소연하고 있다.

자재 수급을 중국 의존에서 탈피해 다변화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

이들 기업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요되는 부품·자재도 수량이 적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재 조달을 인도나 베트남 등으로 나눌만한 여력이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제조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중국 위주의 자재 조달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궁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가격 면에서 중국을 대신할 대안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월 ICT분야 전망BSI 역대 최저

코로나19 여파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기전망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EA)의 2020년 3월 ICT 기업경기조사(BSI) 발표 결과가 그렇다.

BSI는 해당 분야 경영자들에게 경기에 관한 설문을 조사한 다음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인 경우 과반의 경영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100 미만은 부정적으로, 100인 경우 경기를 보합으로 평가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3월 ICT분야의 종합경기 실적BSI는 8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89)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에 비해 4월 경기전망치의 하락폭은 심각했다. 4월 ICT 전망BSI는 28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평가지수(87)에 비해서는 59포인트, 경기전망치(92)에 비해서는 64포인트 줄어든 역대 최저치다.

2013년 4월 이후 ICT 분야의 실적 및 전망BSI가 8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음을 고려할 때, 4월 경기전망치는 ICT 기업들의 현장 체감 경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문별 전망BSI를 보면, IT서비스(21), 정보통신응용기반기기(79), 전자부품(83), 컴퓨터 및 주변기기(100)를 제외한 전업종이 20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및 방송기기의 경우 16을 기록했다. 영상 및 음향 기기(17), 유선통신서비스(14) 등이었으며, 무선통신서비스 부문 BSI는 0으로, 모든 업체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시장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이러한 가운데 시장분석기관들은 올해 ICT 시장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IDC는 14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한국 ICT 2020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ICT 시장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가 2분기 중 진정되는 상황을 가정한 수치다.

이 경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기업 컴퓨팅 하드웨어 영역은 공급 면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아,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하드웨어 분야는 전년 대비 3.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한국IDC는 추정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영역은 전년 대비 4.3% 성장, 상대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신규 수요는 줄고 있지만 화상회의 및 기업용 메신저와 같은 협업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클라우드 기반 어플리케이션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선 한국IDC 전무는 "위기 상황에서도 성장 기회는 존재한다"며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 기조는 비대면 채널 및 업무 환경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및 엣지 컴퓨팅과 같은 차세대 기술 영역에서 신규 수요가 맞물리며 하반기 성장 회복세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0.5%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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