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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강전’ ‘약전’…“정보통신 시공현장 그릇된 관행 바로잡아야”
아직도 ‘강전’ ‘약전’…“정보통신 시공현장 그릇된 관행 바로잡아야”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8.2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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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 정보통신설비공사
‘약전 배선공사’로 지칭
전기기술자가 통신 업무

통신 전담조직 운영 등
발주처 실질적 변화 필요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전기설비 설치의 하나로 보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KT의 와이파이설비 설치 모습. [사진=KT]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전기설비 설치의 하나로 보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KT의 와이파이설비 설치 모습. [사진=KT]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과 ICT인프라의 고도화로 정보통신공사업 시공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상당수 공공 발주처나 건설회사에서 80년대 이전의 기술적 분류에 따라 정보통신공사를 지칭하거나 관련업무를 나누는 일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강전’과 ‘약전’의 개념이 적용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업무를 전기설비 설치의 일부분으로 보는 그릇된 관행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첨단 정보통신설비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변압기나 수·배전반 등 전기설비 설치에 관한 업무를 ‘강전’으로 불렀다. 또 전화기나 교환기 같은 통신설비의 설치는 낮은 전압을 다루는 ‘약전’으로 부르며 전기의 한 분야로 취급했다.

그런데 요즘에도 과거의 고정관념과 획일적 기준을 토대로 정보통신설비를 분류하고 업무영역을 나누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다수 정보통신기술자의 지적이다.

한 예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는 건축현장의 도면을 보면, 정보통신단자함을 ‘약전함’이라고 표현하는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보통신네트워크 운용을 위한 구내 정보통신설비공사의 명칭을 ‘약전 배선공사’로 부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정보통신공사업법시행령 ‘별표1’에 명시된 정보통신공사의 종류(제2조제2항 관련)와도 상충된다. 관련조항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공사는 크게 통신설비공사와 방송설비공사, 정보설비공사, 기타설비공사로 나뉜다.

각각의 공사는 관련설비 구축에 따라 세분화된다. 통신설비공사의 경우 △통신선로 설비공사 △교환설비공사 △전송설비공사 △구내통신설비공사 △이동통신설비공사 △위성통신설비공사 △고정무선통신설비공사로 구성된다.

또 정보설비공사에는 △정보제어·보안설비공사 △정보망설비공사 △정보매체설비공사 △항공·항만통신설비공사 △선박의 통신·항해·어로설비공사 △철도통신·신호설비공사가 포함된다.

이 같은 구성은 급속한 기술발전과 ICT인프라의 확장을 반영한 것이다. 정보통신설비 설치 및 네트워크 구축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강전과 약전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관련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지만 정보통신 시공현장에 구태의연한 ‘강전’과 ‘약전’의 개념이 남아있는 것은 공공 발주처와 건설회사의 조직체계와 연관을 지니고 있다.

상당수 발주처와 건설사는 정보통신분야를 별도의 업무로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기전부나 전기부에서 정보통신설비 구축을 위한 설계나 시공관리를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수의 공공기관과 건설사에서는 전기분야기술자와 관련부서 책임자가 정보통신 관련업무를 함께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건축설계사무소 등에 소속된 전기설계 담당자들이 정보통신설비 구축을 위한 설계를 함께 맡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일선 시공현장의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아야만 ICT인프라의 고도화를 실현하고 통신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전과 약전이라는 구태의연한 용어가 사라지려면 공공기관과 건설사에서 정보통신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ICT 발전에 걸맞은 실질적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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