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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노트르담 드 파리’, 플래그십 버전 ‘내 귀에 캔디’
[공연리뷰]‘노트르담 드 파리’, 플래그십 버전 ‘내 귀에 캔디’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12.11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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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리지널 팀
지난해 이어 한국 찾아
객석 99% 유료점유 눈길
춤‧노래‧무대연출 ‘명불허전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프랑스 뮤지컬? 뮤지컬의 원조는 미국 브로드웨이가 아닌가.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 심각하거나, 전위적이거나, 그도 아니면 고리타분할 것 같은.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문화 대국의 위용을 자랑하듯, 브로드웨이의 연출이나 작법과는 차별화된 그것으로 최상의 가창력과 노래, 편곡과 무용, 연출과 연기를 최상으로 조합해낸 느낌이다. 엄청나다. 무엇보다도 쉽고, 재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문학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15세기 파리,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와 욕망에 사로잡힌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근위 대장 페뷔스의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복잡한 감정 등을 보여주며 현시대와도 맞닿아 있는 불안정하고 혼란한 시기의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 제도,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과 갈등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답게,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3주간 유료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세종문화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연은 그야말로 빈자리 하나 없이 관객들로 빽빽히 들어찼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노래에 있어 프랑스어 특유의 연음(liaison)이 가지는 힘은 얼마나 놀라운지, 각 넘버가 불려질 때마다 ‘내 귀에 캔디’처럼 귀에서 녹아드는 느낌마저 들었다.

각기 다른 성역대와 캐릭터로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 페뷔스, 프롤로의 사랑을 부르짖는 '아름답다(Belle)', 살인자로 몰려 옥에 갇혔던 에스메랄다가 콰지모도의 도움으로 풀려나와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를 노래하는 '살리라(Vivre)', 죽어버린 에스메랄다를 안고 콰지모도가 부르는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등 아름다운 넘버들이 극 중간중간에 가득하다.

매력적인 허스키한 목소리의 소유자 막시밀리엉 필립(Maximilien Philippe)은 올해 새로운 콰지모도로 합류해 기존 콰지모도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 공연장을 꽉 채우는 성량을 발산했다. 지난해에 이어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로 열연을 펼친 엘하이다 다니(Elhaida Dani)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매력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에스메랄다의 매력을 보여준다.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Gianmarco Schiaretti)의 가창력 역시 놀랍다. 그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역의 엠마 르핀(Emma Lepine)은 엘하이다 다니의 허스키한 매력과는 대조되는 하이톤의 미성으로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

오리지널 초연 멤버로 두 번째 한국 무대에 오르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Daniel Lavoie). 공연장을 꿰뚫어버릴 듯 놀라운 가창력으로 관객을 전율시켰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약해진 느낌이었다. 조금 지쳐보였달까. 하지만 처음 보는 관객들은 충분히 감동할 만한 연기와 노래를 보여줬다.

집시들로 분한 댄서들의 놀라운 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발레, 현대 무용,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가 어우러져 벽과 공중을 날아다니며 독창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생명력을 보여준다. 특히 ‘괴로워(Déchiré)’에서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와 플뢰르 드 리스를 향한 다른 감정의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감정을 각기 다른 댄서들의 몸짓으로 표현한 무대는 백미 중 백미다.

커튼콜에서 ‘그랭구와르’ 역의 존 아이젠(John Eyzen)은 그 유명한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s)’를 매우 유창한 발음으로 불러 관객에게 큰 환호를 이끌어낸다.지난해 옥의 티로 꼽혔던 블루스퀘어의 음향 수준과 달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그것은 공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해 자막이 무대 양 끝에 크게 보여져 원활한 관람을 방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 좌석마다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어 시각적인 부담도 훨씬 덜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뜨거운 흥행 열기를 이어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며 오는 2022년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계속해서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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