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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SW 생태계 다양성을 위해, 오프쇼어링을 허하라
[ICT광장] SW 생태계 다양성을 위해, 오프쇼어링을 허하라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2.2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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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이사.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이사.

2022년, 청년층에게는 일자리가 없다지만 소프트웨어(SW) 분야에는 인력이 없다. 15년간 400여 기업과 작업해 온 SW 컨설턴트로서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미래 산업의 생계는 인공지능(AI)을 위시한 SW 공학에 큰 부분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대한민국의 SW 산업은 근간이 돼야 할 중소기업 생태계부터 말라 죽어 가고 있다. 이유는 SW 전문 인력의 절대적 부족 때문이다.

문제는 'SW 핵심 인재들이 중소기업이나 지역기업에는 취업하려 들지 않는다'로 단순하게 정리될 수 있다. 물론 단순한 현상을 낳은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

고용불안과 자산가치 상승 때문에 고급인력일수록 처음부터 안정된 일자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 지역 간 격차가 너무 심해져서, 특히 SW 분야에서는 판교 인근이 일종의 남방한계선이 돼 버린 상황, 그 와중에 합리적인 시장 가격 이상으로 연봉을 올려 쳐서 SW 인력을 독점함으로써 경쟁기업 고사를 유도하는 일부 기업들의 '공격적 전략' 등이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온갖 사회적 모순이 인력 부족이라는 형태로 SW 분야 중소기업의 목을 죄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SW 중소기업의 활로를 트기 위해 먼저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적어도 지금, 중소 SW 기업에게는 거기까지 기다릴 여력이 없다.

그렇다면 현실의 모순을 한탄하고 모순이 없는 이상향의 도래를 기다리는 대신, 보다 현실에 맞고 시대에 부합하는 해법을 택해 보는 게 어떨까. 바로 해외 인력의 활용이다. 발리, 치앙마이, 방콕, 베를린, 리스본 등지에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라 불리는 SW 전문 프리랜서들이 있다.

또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폴란드, 베트남 등에는 인력 오프쇼어링을 체계적으로 서비스하는 거대 기업들이 있다. 그들은 국내 인력들 대비 50% 이하의 비용으로 같거나 더 나은 결과물을 적시에 만들어낸다.

한국의 인력이 게으르거나 무능해서가 아니라, 물가 가치와 경제구조상 국내 인력은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는 연봉으로도 그들에게는 엄청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프쇼어링은 고령화나 인건비 불균형 문제를 겪는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인데도 유독 국내에서는 인식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내의 우수 인력과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세상을 원한다면, 해외의 인력과 문화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SW 오프쇼어링이 국내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 수급이 안 되기에 오프쇼어링하는 것이고, 그러한 방법이 없었을 경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주저앉았을 기업들이 더 많이 살아남아 규모를 키운다면 그만큼 신규 고용이 창출된다.

소위 한류라 통칭되는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관련 산업들이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적극적으로 주도했기 때문이다.

온디맨드 방식의 인력수급은 이제 좋든 싫든 첨단 산업에서 세계적 대세이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업무 환경은 이를 가속화 했을 뿐이다.

우리 SW 산업도 정규직만을 고집하며 오지 않는 인력을 한탄하기보다는, 변화하는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는 용기와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프쇼어링으로 국내의 인력 부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디지털화라는 글로벌 격변에 개방적으로 대처하고 앞장서 나아가야 한다.

이렇듯 새 방식에 대해 열려 있어야만 한국의 SW 산업도 케이팝과 영상산업이 그러했듯이 '소프트파워'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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