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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단 유명해져라, 일은 AI가 한다
[기자수첩] 일단 유명해져라, 일은 AI가 한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10.16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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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이 한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가 그런 말을 한적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우리는 이 말에 십분 공감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당최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 내가 그려도 이거 보다 잘 그리겠다 싶은 그림이 어느 이름있는 화가의 것이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려 나가곤 하니 말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이러한 ‘이름값’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유명인을 그대로 본따 가상공간에 구현해낸 ‘AI휴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디지털휴먼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얼굴을 중심으로 제작됐다면, AI휴먼은 인공지능이 실존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 행동, 목소리, 말투 등을 학습해 그대로 복제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어느 콘텐츠 제작사가 경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누가 전달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때 유명한 경제 전문가를 AI휴먼으로 만들어 내용을 전달한다면 시청자들이 느끼는 콘텐츠의 신뢰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될 것이다.

가수, 배우, 아나운서 등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주가 되는 직업군이라면 얼굴과 목소리만 빌려주고 일은 AI가 대신하는 세상이 되니, 필자 같은 직장인들에겐 꿈만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가. 유명해지기 위해 너도나도 유튜브에 뛰어들어 ‘뭐라도 하는’ 요즘이다.

언젠가 날 똑닮은 AI휴먼이 내 대신 일하도록, 지금부터라도 유명해져야 되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난다.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지만, 똥을 싸야 유명해질 거 같다.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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