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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진한 5G 투자? UHD가 더 하다
[기자수첩] 부진한 5G 투자? UHD가 더 하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11.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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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휴대폰을 안 쓰기란 거의 불가능한 세상이 됐다. 때문에 부실한 통신품질이 조금이라도 체감될라치면 비난의 화살은 즉각적으로 통신사를 향하게 된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5G 투자 홀대론이 그것이다.

실제 통신사가 투자를 등한시하든 그렇지 않든, 계속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렴하기 마련이다. 세상의 이치 아니겠는가.

문제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으면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조차 가질 수 없으니 말이다.

지상파UHD가 그러하다. 2017년 호기롭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 지상파UHD는 6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직접수신율 1% 이하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 눈을 빼앗긴지 오래인 지상파 방송이기에 시청자들의 UHD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제로에 가깝다. 안 보니까 문제 삼을 일도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방송사들의 UHD 투자가 답보 상태인 것이 이해는 간다. 그런데 안 보니까 투자를 안 하는 것인지, 투자를 안 하니까 안 보는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UHD 방송망을 구축한 지상파 방송사는 29곳 중 3곳에 불과하다. 2020년 12월 ‘지상파 UHD방송활성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통해 UHD 전국망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한지 3년이 흐른 시점이다. 그나마 2021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2년 유예시켰음에도 나온 결과다.

한 방송사는 UHD 콘텐츠 투자 계획으로 제출한 약 446억원의 금액을 집행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2024년말까지 시한을 주긴 했는데 지켜지리라고 보는 이는 없다.

통신사들은 ‘탈통신’ 사업이 워낙 잘되고 있기에 그렇게 번 돈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라는 논리라도 성립한다. 그런데 방송사는 당사자가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라 투자를 종용할 수도 없는 처지다.

지역 방송사의 경우, UHD 주조정실을 구축하는 데만 20억원가량이 든다고 한다. 20억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한다니, 일단 눈물부터 닦고 볼일이다.

사실, 지상파UHD가 안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유료 방송사에 대한 재전송 문제, 노후화된 아파트 공시청 설비 문제, 폐쇄적인 암호화 기술 적용 문제 등이 그것이다. 어느 것 하나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민감한 사안들이다.

방송산업계 전체가 합심해서 풀어가도 시원치 않을 판에 거짓말처럼 모두가 손을 놓고 있다. 정부, 방송사, 장비사가 합심해 8K급 UHD로 나아가는 일본과 너무나도 비교된다.

그래도 방송고도화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4일 열린 ‘제13회 차세대 방송∙미디어 기술 세미나’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각종 ATSC 3.0 기반 방송서비스들이 소개됐다.

ATSC 3.0은 UHD방송을 송출하는 표준이다. IP 기반 서비스도 접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다 좋은데, 쓰는 사람이 없는 걸 어떡하나 하는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넓은 세미나장 공간에 사람이 얼마 없어 취재 환경은 참으로 쾌적했다. 가장 필요한 건 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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