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수 원장    [명민한의원]
장준수 원장    [명민한의원]

매년 찾아오는 독감, 왜 어떤 사람은 걸리지도 않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 이틀 몸살로 끝나고, 어떤 사람은 폐렴까지 이어져 입원이 필요하기도 하는 걸까요? 이런 차이는 단순히 ‘운’이나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개인의 방어능, 즉 면역력에 있습니다. 최신 연구발표에 의하면 ‘선천면역(innate immunity)’과 ‘점막면역(mucosal immunity)’의 상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독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은 면역력의 기초 체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 최근 면역학 연구 결과의 핵심입니다.

독감에 대한 면역의 핵심은 흔히 말하는 ‘백혈구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최근 연구는 면역이 얼마나 빠르게 활성화되며, 과도한 염증 없이 바이러스를 처리할 수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제일 첫 번째는 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호흡기 점막 면역력에 달려있습니다. 코와 기관지의 면역력 방패가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대사 면역력과 이미 침투한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을 막는 조절 면역력의 힘에 달려있습니다.

면역력은 한 가지의 요소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의학에서는 기(氣)가 면역력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면역력과 마찬가지로 인체 부위와 기(氣)의 역할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일찍이 기(氣)를 건강하게 유지해 독감 등의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했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면역력이 높으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백신 효과는 해마다 40~60% 정도로 보고되며, 그 효과도 개인 면역상태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에서의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첫 번째 수면시간을 잘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시간이 지켜지지 않으면 면역력의 발휘에 지장을 받습니다.

두 번째 운동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NK세포(면역세포)를 2~3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실제로도 운동을 할 때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에 덜 걸리는 것은 모두 느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각종 영양제를 많이 드시겠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면역력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는 단순히 마음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염증 조절 능력이 약화되어서 독감에 걸렸을 때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면역이 좋아도 독감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때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역력만 세다면 무조건 괜찮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면역학 연구에서도 밝혔지만, 독감의 중증 여부는 ‘바이러스의 강도’보다 ‘개인의 면역력 상태’에서 결정되고, 꼭 타고나지 않더라도 일상의 작은 습관들로 충분히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강하다면 독감을 훨씬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 속 수면·운동·식습관·스트레스 관리가 면역력의 기초 체력이며, 이는 독감 시즌뿐 아니라 평생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면역력을 길러 건강한 겨울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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