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내비게이션은 기존의 선박 운항 기술에 ICT를 융·복합함으로써 각종 해양안전 정보를 선박과 육상 간 실시간으로 공유·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다.
육·해상 통합 재난 관리가 가능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구성한다. LTE-M과 기상·항해안전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SW)가 여기에 포함된다.
기존의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해양안전정보시스템(GICOMS), 어선위치 발신장치(V-PASS) 등과 연계된다.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S) 디지털화와도 호환된다.
■해양수산부·KT컨소시엄
해양수산부는 KT 연합체(컨소시엄)와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이하 LTE-M)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 전국 연안에 LTE-M을 본격 구축키로 했다.
KT 연합체는 주사업자 KT와 한국전파기지국(기지국), GMT(센터), 대아티아이(장비·자재)로 구성돼 있다.
해수부는 KT 연합체를 통해 올해 말까지 LTE-M 운영센터 및 전국 연안의 기지국약 600개소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해수부와 KT가 함께 전국망 최적화 및 통신망 합동 운영을 통해 2021년부터 대국민 서비스가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사업비는 총 346억9850만원이다. 올해 분석과 설계가 진행된 후 시스템이 구축되며, 2020년에는 시범운영 후 실 운영환경으로 전환된다.
한편 해수부는 2013년부터 한국형 e-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2014년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2016년 7월 43개 연구소, 대학, 관련업체 등으로 구성한 사업단을 발족하고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을 착수한 바 있다.
■100㎞까지 초고속 통신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LTE-M 사업은 e-내비게이션 사업의 일부다. e-내비게이션은 항만정보, 기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선박 안전 운항 등을 돕기 위한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다.
특히 LTE-M은 최대 100㎞ 해상까지 초고속으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통신망으로, 항해 중인 선박에 한국형 e-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100㎞ 이내 해상은 전남 해남에서 제주에 이르는 85㎞ 거리의 바다도 포함된다.
또 해양사고 발생 시 수색·구조 대응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해상재난망의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육지로부터 30㎞까지를 집중관리구역, 30~100㎞까지를 관심구역으로 지정해 전송성공률을 각각 95%,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민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이 구축되면 선박뿐만 아니라 해양레저 활동을 즐기는 국민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안전한 해양활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축·유지보수 기회 확대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로 LTE 통신망을 해상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주된 통신수단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LTE-M이 실시간 안전정보와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박에 제공해 육·해상 간 정보 격차를 줄이고, 해상 정보통신 분야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상무선통신 시장은 2027년 최대 9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세계해상조난 및 안전제도(GMDSS)의 현대화로 관련 장비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특히 LTE-M 구축시 재난안전공동망과의 연계로 인해 해상에서 장거리 통신에 유리한 700㎒대 주파수 확보로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한 신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형 e-Nav 실현을 위한 신규 통신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를 위한 산업체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한진 e-Nav 사업단장은 “e-Navigation 사업은 인적요인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상대적으로 육상에 비해 매우 낙후돼 있는 해양 정보통신체계의 수준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중요 정보들을 육상과 선박 또는 선박과 선박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e-Navigation 사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