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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메인 이용 저조… 단점 극복 '숙제'
한글도메인 이용 저조… 단점 극복 '숙제'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10.0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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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도입률 절반 수준

이메일 송수신 서비스 미지원
일반도메인보다 비싼 경우도

인터넷 주소체계에 한글도메인이 도입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공공기관 등록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글도메인은 외국인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인' 전용일 뿐더러, 기존 영문 도메인보다도 등록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이용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보승희 의원.
황보승희 의원.

■공공기관도 외면하는 한글도메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 부산 중구영도구)이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공공기관 한글도메인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기관 340개 중 7월 현재 한글도메인을 도입한 곳은 167개(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도메인은 한글로 이뤄진 인터넷 주소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영문 인터넷 주소는 'msit.go.kr'인데 반해 한글도메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이다.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이 아닌 한글을 입력해도 웹사이트로 직접 이동할 수 있어, 영어 사용에 취약한 계층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1년 도입됐다.

문제는 한글도메인 등록 실적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별 한글도메인을 등록한 공공기관 수는 △2018년 40% △2019년 50% △2020년 7월 현재 49%의 비율을 보였다. 이들 공공기관에서 등록한 한글도메인 건수도 △2018년 833건 △2019년 812건 △2020년 7월 670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보승희 의원은 "전 국민을 고객으로 상대하는 공공기관에 한글 인터넷주소 등록이 없다는 건 IT강국의 면모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포털 내 한글도메인을 우선 노출하도록 하고 올해 안에 공공기관의 한글도메인 등록을 100%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은 이어 "민간기업에게도 한글도메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력 부족해 시장서 외면

한글도메인은 '한글'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은 한글도메인을 사용할 수 없다. 이는 한국인이 아랍 문자로 된 도메인 주소를 입력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결국, 한글도메인은 한국인 전용이라는 이야기인데 한국인들도 한글도메인 사용에 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우선, 한글도메인으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어렵다. KISA는 '.한국' 도메인의 이메일 서비스에 대해 국제표준을 마련하는 중이므로, 현재는 이 도메인을 이용해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물론 해결 방법은 있다. 한글 도메인은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와의 통신을 위해 퓨니코드(Punycode)라고 불리는 문자체계에 따라 변환된다. 예를 들어, 과기정통부의 한글도메인 중 '과기정통부.한국'을 퓨니코드로 변환하면 'xn--vb0bww994aujk9vl.xn--3e0b707e'가 된다. 이렇게 변환된 주소를 이메일에서 사용하면 송수신이 가능하다.

문제는 퓨니코드를 이용해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하지만 변환 문자열이 어느 주소를 의미하는지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해당 주소로 발송된 이메일을 스팸 메일로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한글도메인의 연간 등록·유지 비용도 일반적인 도메인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지 않다. KISA의 '등록대행자 수수료' 비교표를 살펴보면, 한글도메인은 다른 유형의 도메인 등록 비용과 같거나 오히려 비싼 편이다.

근본적으로, 한글도메인을 모두 외우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을 외워서 과기정통부 웹사이트로 접속하기보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과기부'나 '통신부' 검색 결과를 클릭해 접속하는 게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한글도메인 사용 확대를 위해서는 등록비용을 낮추거나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메일 서비스의 한글도메인 표준 마련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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