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상용화 목표 시점을 2년 앞둔 도심항공교통(UAM) 상공망 및 버티포트 전용망 구축 사업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활용 주파수나 표준도 정해지지 않아 구축 규모나 시점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UAM은 도심 내 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 등을 이용해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고, 타 교통수단과도 연계돼 운용하는 새로운 항공교통체계를 말한다. 상공 300~600m에서 비행체 간 노선과 위치, 이착륙 상태 관제 및 탑승객 이동통신까지 가능해야 하기에, 상공망 등 전용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한국형 UAM 상용화를 목표로 2020년부터 '한국형 UAM 실증사업'(K-UAM Grand Challenge)'을 추진해오고 있다.

2021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K-UAM 정책로드맵·기술로드맵에 따르면, 한국형 UAM 통신망은 기존 항공통신에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상공망과 저궤도 위성 통신망이 다중화된 형태다.

상용화 초기인 2025년~2030년에는 운용정보 공유와 승객 데이터 통신을 위해 이동통신망(4G·5G)이, 기장-관제사 간 항공음성통신을 위해 초단파(VHF)·극초단파(UHF)가 활용된다.

원격 조종 및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2030년부터는 운용정보 공유에 이동통신(5G·6G)과 저궤도 위성통신망(LEO)이, 비행 운용제어를 위해 이동통신망과 위성 및 무인항공기용 데이터통신링크(C2)가, 승객 데이터 통신을 위해 이동통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이 함께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실증 사업 및 기술 개발의 초점은 5G·6G 등 지상 이동통신망의 활용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실증에 착수한 시점인 데다, 여러 기술적 난제로 이동통신망의 상공망 확대를 확신하긴 어렵다.

지상에서 쏘아올려야 하는 5G·6G신호는 고층빌딩으로 인한 반사, 지상-상공 신호 충돌로 인한 지상 사용자 신호 간섭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방증하듯 신용식 SK텔레콤 부사장은 지난 4월 월드IT쇼에서 "5G 상용망이 UAM 통신 수단으로 쓰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5G(3.5㎓)보다 고대역인 C대역(4~8㎓) 등에서 UAM 전용 주파수를 신규로 할당 받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지만, 비행체 신호 간섭 문제 등으로 인해 승객 데이터 통신까지 커버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이 대두하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계도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과 관련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역할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보통신산업연구원 표준융합연구실의 김현덕 선임연구원은 저궤도 위성통신망의 정보통신공사 연관성에 대해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어 단언은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관련 기술기준으로 고정 안테나 설치·조정 관리 대상이 전문가로 제한될 경우 관련 업체에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동통신망을 상공으로 확대하든, 신규 주파수를 할당하든 추가 설비 구축으로 연결되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UAM 이착륙장(버티포트) 구축 사업도 확실한 신규 먹거리로 정보통신공사 수익기반 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3차원 공간에서 운항 안전정보 공유 및 교통흐름 관리를 위한 전용 통신망 구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UAM과 같은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충전·정차·정비 등을 할 수 있는 정거장인 버티포트는 대단지 아파트, 건물 옥상, 골프장, 버스터미널, 관광지 등 다양한 공간에 구축될 전망이다.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버티포트 구축은 초기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되고 2030년 이후부터 광역권으로 확대, 2030년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호석 정보통신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버티포트는 고도화된 정보통신설비가 필수적으로, 설계·시공·감리 등 전 과정에서 정보통신 전문성 수요 및 신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공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설비 기술역량 및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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