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추가 할당받은
LG유플러스만 3.9% 늘려
올해 SKT 주파수 추가 타진
28㎓ 기지국 구축 등으로
3.7% 이상 집행 늘어날 전망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지난해 KT와 SK텔레콤이 통신 설비투자 규모를 10% 내외씩 감축했다.
최근 통신3사의 2023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3사의 합산 설비투자 규모는 7조6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먼저 KT의 경우 통신설비 투자 규모라고 할 수 있는 '별도 기준'에서 2조411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2조7210억원) 대비 11.3% 감소한 규모다.
금융,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IDC, 부동산 등 설비투자는 9074억원으로 전년(8130억원) 대비 11.6% 늘었다.
SKT는 지난해 2조742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3조350억원) 대비 9.6% 감소한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3.9% 늘어난 2조514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를 늘린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3.5기가헤르츠(㎓) 대역 20메가헤르츠(㎒)폭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으면서 관련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빈발했던 해킹 사고로 사이버 보안 투자를 늘린 것도 설비투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해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년 연속 4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5G 및 초고속인터넷의 품질 저조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만에도, 설비투자를 줄이고 영업이익 확보와 탈통신 신사업 투자 확대에만 집중하는 통신사에 대해, 정부가 통신 품질 평가를 강화해 설비투자 확대 압박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024년도 통신서비스 이용가능지역 점검 및 품질평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에는 실내 시설의 5G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표로, 5G 서비스 평가 표본(400개소)의 40%인 160개소를 실내 시설 평가에 할애해 실내에서의 5G 서비스 품질 점검을 크게 강화했다.
또한 통신사가 건물 내에 5G 무선국(기지국, 중계기 등)을 설치하지 않은 건물은 실내 통신 품질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평가 표본이 되는 시설을 선정할 때 실내 5G 무선국이 없는 시설을 중점 선정하기로 했다.
전년도 평가 결과에서 확인된 5G, LTE 품질 미흡 지역과 5G 접속 미흡 시설은 품질 개선 여부를 재점검해 8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2023년 평가에서는 5G 품질 미흡 지역이 △LG유플러스 13개소 △SK텔레콤 10개소 △KT 9개소로 확인됐으며, 5G 접속 미흡 시설은 △KT 28개소 △SK텔레콤 17개소 △LG유플러스 15개소로 확인된 바 있다.
농어촌 5G 공동망의 평가지역 표본 수도 30개에서 45개 읍·면으로 확대하는 한편, 농어촌 5G 이용가능지역 점검도 올해부터 신규 추진한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올해는 실내 시설의 5G 품질 평가를 대폭 강화해, 통신사가 실내 품질 향상을 위해 적극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28㎓ 대역 재할당과 3.5㎓ 주파수 추가 할당 움직임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국내 통신시장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대비 3.7% 늘어난 6조10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정부에 인접대역인 5G 3.7~3.72㎓ 대역 20㎒ 폭에 대해 추가할당을 요청한 상태다. 추가 할당이 이뤄질 경우 연내 대규모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