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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테리어 수요·ICBM 발판…아파트 스마트홈 활기
[기획]인테리어 수요·ICBM 발판…아파트 스마트홈 활기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4.2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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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주택 시공 부담 덜고 중기주도 기술개발 봇물

아파트 스마트홈 시장에 훈풍이 가득하다.

도입이 힘들다고 여겨졌던 기축주택까지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으로서 기대감을 높이는가 하면, 공공주택에도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각종 스마트홈 서비스가 속속 상용화에 돌입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날리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약 6.8%씩 성장해 4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축 시장 고민, 인테리어 수요로 해결

스마트홈은 댁내 배선, 게이트웨이 및 월패드 등의 설치를 요하는 특성상 건물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려돼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근래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는 이를 십분 반영해 스마트홈 구현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대다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및 주택은 이러한 고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건축된 건물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홈 업계가 공략할 최대 시장이면서도 애초에 적용이 불가능한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축 시장이 최근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를 바탕으로 달라지고 있다.

1990년대, 2000년대 우후죽순 지어졌던 아파트들이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기에 도달하면서 입주자들이 인테리어를 함께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벽을 뜯어낼 수 없어서 설치할 수 없었던 스마트홈이 인테리어 공사와 더불어 가정에 도입될 기회가 조성된 셈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2000년 9조원에서 지난해 3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0년에는 4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산업계 움직임 본격화, 선결과제 만만치 않아

SK텔레콤은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와 스마트홈 사업과 관련한 MOU를 체결하고 170여 회원사들에게 스마트 스위치, 공기질 센서,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스마트홈 제품을 일괄 공급키로 했다.

가전·통신·건설·인테리어 등 스마트홈과 관련된 주체들이 주축이 된 스마트인테리어포럼도 발족했다. 이 포럼은 스마트 인테리어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관련 표준 제정을 지원한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협업 기반을 구축한다.

이종 산업 간 융합이 기본 토대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스마트홈은 정보통신공사업법이 정하고 있는 공사의 분류상 홈오토메이션시스템설비, 홈네트워크(디지털홈)시스템설비에 속하는 전문 시공분야로, 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자만이 시공을 수행할 수 있다.

아직 스마트홈 각 주체의 역할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 시공영역은 명확히 구분돼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각 협단체를 주축으로 산업간 조율과 스마트 인테리어 구현에 특화된 공법 개발이 요구된다.

일각에선 무면허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인테리어 업계 불똥이 통신공사에 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인테리어 공사비용이 1500만원을 넘을 경우, 실내건축공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만 시공할 수 있다. 면허등록을 위해선 자본금 2억원 이상에 기술자격취득자를 2명 이상 고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무시한 무면허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불법 인테리어 업체들에 의한 투명하지 않은 견적비용과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공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상당해 자칫 스마트홈 확산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 스마트홈 기업으로 거듭나는 인테리어 업계

인테리어 업계는 스마트홈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적인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LG전자, 구글과 손잡고 IoT 기술을 기반으로 토털 홈 인테리어 솔루션을 내놓았다. 한샘 IoT 플랫폼에 연결된 스마트모션베드, 조명 등 다양한 제품을 한샘홈 앱으로 제어할 수 있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간단한 음성 제어도 가능하도록 했다.

LG하우시스는 실내 공기질 정보를 창문 핸들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로 알려주는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로 눈길을 끈다. 눈이나 비, 미세먼지 등으로 창문 개폐에 주의를 요하거나 실내 공기가 좋지 않아 환기가 필요할 때 등 날씨와 실내 공기질에 맞춰 필요한 정보가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욕실리모델링 전문기업 아이에스동서는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욕실을 선보이고 있다. IoT 비데 일체형 양변기는 양변기에 사용자가 앉으면 IoT 환풍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욕실을 환기시키고, 자동 물 내림 및 수압·노즐 위치 등을 사용자별로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한샘은 토털 홈 인테리어 솔루션을 출시했다.

 

■ ICBM 탑재…월패드·단지서버 없는 스마트홈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능정보기술은 ICBM이 핵심요소다. 이는 스마트홈 구현과도 밀접한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우선 사물인터넷(IoT)은 댁내 가전기기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통신망을 형성한다. 대부분 무선으로 이뤄져 스마트홈 구현의 장애요소였던 케이블 시공 등의 부담을 대폭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Cloud)는 하드웨어 의존적인 스마트홈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꿔놓는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능은 클라우드에서 담당함으로써 개별 디바이스는 최소한의 기능만 갖춰도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말기는 경량화, 서비스는 저가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Big Data)는 사용자가 스마트홈을 사용하면 할수록 축적되는 데이터로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전 생활 패턴을 분석해 파악함으로써 굳이 사람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Mobile)은 스마트홈의 사용을 가정 내에 한정 짓지 않는다. 집 밖에서도 모바일기기로 집안의 상태를 파악,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주택 및 분양주택에 ICBM 플랫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공동주택 ICT융합 컨소시엄’에 참여해 10개 스마트홈 요소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IoT 층간소음경보시스템’과 ‘스마트 건설 블랙박스’를 자체 개발하는 한편, 우정사업본부와 ‘IoT 스마트 우편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IoT 층간소음 경보시스템’은 IoT센서가 층간소음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소음이 기준치 이상일 경우 경보를 울리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 건설 블랙박스’는 외장형 주변장치인 동글(dongle)과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건설현장의 GPS좌표와 고도, 방위각 등의 3차원 위치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건설사에서 정밀 시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IoT 스마트 우편함’은 IoT기술을 적용해 우편물 투입 및 수취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로써 우편물 분실 및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를 줄일 수 있다.

■ 임대주택이 스마트홈 선봉장으로

LH는 올해 전국 5000세대의 장기 임대주택에 무선 IoT 기반의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축주택과 신축주택에 각각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홈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기축주택은 스마트 인테리어, 신축주택은 다양한 IoT서비스를 통신사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확장·연동시키는 방식으로 IoT 스마트홈을 구현할 계획이다.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홈 서비스는 △IoT 스마트 허브 △에너지 미터 △IoT 거실등 △IoT문열림 감지기 △IoT 온습도 감지기 △IoT 가스차단 △IoT 난방제어 △홀몸노인 고독사 예방서비스 △음성비서 등 크게 8가지다. 음성비서의 경우 KT 기가지니 등 통신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연동시키는 확장서비스 형태로 개발된다.

국내에서의 사업성과를 스마트시티 수출과 연계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IoT 스마트홈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중기 주도 선순환 생태계 확립

정부도 공동주택의 ICT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결성된 ‘공동주택 ICT융합 컨소시엄’은 관련정책 지원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컨소시엄은 공동주택 스마트홈 고도화를 위한 ICT융합 협력과제를 모집해 총 10개의 스마트홈 요소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총 44억4000만원(정부예산 37억 원, LH·LG전자 각 3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관련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10개 협력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공동주택 ICT융합의 선순환적 가치사슬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에너지 제어기기용 지그비 통신모듈(오성전자) △IoT 스마트 화재감지기(위니텍) △IoT 배기팬 연동 자동조절 센서등(에프알텍) △에너지절감 보급형 스마트 주차유도시스템(엘이디세이버) 등이 그 예다.

아울러 △일체형 IoT 분기전력측정기(서준전기) △IoT 전기차 충전시스템(클린일렉스) △IoT기반 스마트 원패스 출입시스템(참슬테크) △IoT열선제어 및 온습도 경보시스템(유타렉스) △IoT 음식물쓰레기 자동처리시스템(정광) △IoT하이브리드 난방시스템(한에너지시스템) 등 6개 기술이 곧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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