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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빅뱅’ 케이블TV 몰락 이어 IPTV도 위기설 '솔솔'
‘미디어빅뱅’ 케이블TV 몰락 이어 IPTV도 위기설 '솔솔'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9.2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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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V 업체 연이은 인수합병
시기 놓친 디지털 전환 투자
인프라 기술적 한계 ‘원인’

‘고객친화’ 유튜브∙넷플릭스에
‘VoD 장사’ IPTV도 경쟁력 잃어
OTT 자구책...시장반응 ‘묘연’
케이블TV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IPTV도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들이 넷플릭스에 대항한 OTT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사용자 유치는 어렵기만 하다. [사진=KT]
케이블TV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IPTV도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들이 넷플릭스에 대항한 OTT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사용자 유치는 어렵기만 하다. [사진=KT]

유튜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미디어 빅뱅이 국내 방송산업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이는 현재 대세로 자리잡은 IPTV도 예외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실상 막내린 케이블TV

약 25년간 국내 유료방송시장을 이끌었던 케이블TV는 최근 주요 업체가 통신사에 잇따라 인수합병 되면서 사실상 종말을 고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TV 1·2위 업체였던 LG헬로비전(구 CJ헬로)과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매각된 상황에서 업계 3∼5위 업체들인 딜라이브, CMB, 현대HCN이 모두 시장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HCN의 경우 KT스카이라이프의 인수가 유력하다.

각 케이블TV 업체들의 향방은 유료방송 시장 전체의 구도에 영향을 주기 충분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가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이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이 24.17%다.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5%)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한 업체의 인수합병만으로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TV의 몰락은 방송시장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적 한계도 명확하다. 유료방송은 인터넷 결합상품 위주로 고객 유치가 이뤄졌는데,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기반으로 꾸준한 품질 업그레이드를 이어온 IPTV와 달리 광동축혼합망(HFC)을 기반으로 한 케이블TV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인터넷 속도로 고객 유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콘텐츠 경쟁 시대…”IPTV도 위기다”

일각에선 IPTV 역시 점유율 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방송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재편됐다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청자가 피부로 느끼는 차별점인 콘텐츠 싸움에서 IPTV도 이미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사실, IPTV가 방송시장에 대세로 자리잡은 것도 ‘IPTV가 아니면 안 되는’ 킬러 서비스 때문이 아닌, 휴대폰 및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상품 할인으로 확산된 이유가 크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시청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TV 앞에 앉아야 하는 IPTV를 일종의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가입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갈 위험을 안고 있다.

IPTV는 소위 ‘주문형비디오(VoD) 장사’를 해왔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거의 돈을 낼 필요가 없는 유튜브와 월정액으로 콘텐츠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IPTV는 VoD 건당 결제에 심지어 몇몇 채널은 추가로 돈을 내야 볼 수 있다.

양질의 콘텐츠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문화가 상당부분 자리했다곤 하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이 IPTV에 못지 않거나 더 뛰어나다는 점은 IPTV의 ‘VoD 장사’가 더 이상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위기감을 느낀 통신3사는 저마다 넷플릭스와 유사한 OTT(Over-the-top)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이용자 유치는 묘연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웨이브(WAVE)’는 7월 순이용자가 271만명으로 지난 4월 대비 50만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시즌(Seezn)’ 역시 130만명으로 같은 기간 30만명가량 이탈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7월 순이용자는 5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가 경쟁력이 극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고, 오히려 아시아 중요 시장으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통신사들의 OTT 이용자 유치는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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