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설계로 생태계 75% 복원
순환센터 확장∙공급망 탄소감축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MS는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세계가 직면한 데이터센터 운영 및 엔지니어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 왔다.
MS는 자사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물 사용량, 탄소 배출량 등을 줄이는 미래형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모습을 소개한 바 있다.
업체 측은 2024년까지 자사의 증발식 냉각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연간 약 57억리터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데이터센터 운영에 쓰이는 전체 물 양의 95% 수준이다.
아울러 더 높은 온도에서의 서버 성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 증발식 냉각 값의 상향 설정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암스테르담, 더블린, 버지니아 등에서 냉각에 필요한 물 사용을 없애고, 애리조나와 같은 사막지역에서는 물 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MS는 올해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기화, 응결의 두 과정을 거치는 액침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최근 관련 테스트에서는 일부 칩셋의 성능이 20%까지 향상되는 결과도 도출했다. 끓는 액체에 서버를 담그는 이 프로젝트로 지속가능성 목표 실현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무수(無水) 냉각 옵션은 물론 고급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을 위한 고성능 칩 생성 가능성도 입증한 것이다.
전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MS는 지역 생태계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도 만든다. 이는 수량, 수질, 공기, 탄소, 기후, 토양질, 생물다양성 등 여러 측면에서 생태계 활동성을 정량화하고,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재생과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환경에 재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활로를 복원,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생태계 활동성을 75%까지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발자국 또한 감축한다.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년 50~100개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MS는 데이터센터 설계 및 건설 중에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비영리단체 ‘빌딩 트랜스패런시(Building Transparency)’가 개발한 EC3를 사용 중이다.
EC3는 건설 프로젝트별 총탄소양을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 콘크리트와 철에 내재된 탄소를 약 30~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MS는 지속가능성 목표 실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주요한 활동들의 추진 현황도 공유했다.
업계 최초로 순환센터를 만들어 서버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거나 재사용해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본 순환센터에서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폐기된 서버와 기타 하드웨어 부품을 분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을 파악한다.
향후 1년간 이 모델을 자사의 모든 클라우드컴퓨팅 자산으로 확장하고 90%의 재사용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협력사 및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배출량도 감축하고 있다. 최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보고에 따르면, MS의 최고 공급업체들은 탄소 배출량 감소를 지원하기 위해 총 2100만톤의 CO2e(이산화탄소 환산수치)를 줄였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이해하고 측정하기 위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사의 모든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살피는 등 업계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